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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일본 언론 “박근혜 때 일본 자세 생각해야” 사설로 연일 한일 정상회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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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 언론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17일자 사설에서 “양국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며 “두 정상은 정면으로 마주 앉아 사태 타개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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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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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처음 얼굴을 맞댔지만 간단한 인사만 나누는데 그쳤다. 약식 회담 불발에는 한국보다는 일본 정상의 의중이 보다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직후 페이스북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스가 총리는 영국에서 귀국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나라와 나라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상회담은) 없다”며 강제 징용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대안마련을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본래대로라면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한 조치를 한국 정부가 취해야하는 형국”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정상회담조차 못하는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이유로 일본과 정상 회담에 응하지 않을 때 일본 정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총리는 이 자세를 생각해 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해서는 전망을 열 수 없다”고도 했다.

이 신문은 한미일 3국 공조와 대중국 외교를 위해서도 한일간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양국 관계가) 한일 공통의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대북정책의 기본인 3국 공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물자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반도체나 배터리에서 세계유수의 기업을 가진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이다. 일본도 중국을 의식한 외교를 펼친다면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전날 사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 중 스가 총리 다음으로 만난 문 대통령을, 영국도 G7 회의에 초청했다”며 “(일본이 한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로 규정한다면 정상 간에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긴장이 고조되는 지역 정세에 유예는 없다. 젊은이들의 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쳐 자라나는 세대에게 상흔을 남긴다면 무책임하다”며 양국의 조속한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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