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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막 오르는 대선전…출마선언 장소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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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표방 정세균, 누리꿈스퀘어 토크쇼로 출마선언

이재명·이낙연도 상징성 고심…박용진은 국회 잔디밭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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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공식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자들은 대권 출사표 메시지와 함께 그에 걸맞은 장소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대선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메시지와 가치를 강화하고 시각적 효과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서다.

17일 여권 빅3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 선언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는다. 2030 토크쇼 방식의 행사 진행을 위해 이들에게 친숙한 곳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젊은 층에게 각광받는 SNS인 '틱톡'이나 유튜브를 활용하며 젊은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는 21일께 출마선언을 할 예정으로, 장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2017년 19대 대선 출마선언을 자신이 어린 시절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공장 앞에서 했다. 노동자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장소다. 참모진들은 이에 버금가는 상징적인 장소를 고르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캠프 내 별도 TF에서 출마선언 내용과 형식을 논의 중이다. 여러 후보지가 논의되고 있고, 온라인 방식도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메시지 선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에게 이낙연을 각인시킬 확실한 컨셉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출마 시기도 다른 후보들과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지난달 여권 첫 대선 출마자로 나선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국회 잔디밭을 택했다.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혁신·개방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자회견장 등이 아닌 탁 트인 야외 공간을 선택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현직 지사인 만큼 지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선언 장소의 정치학은 앞선 대선에서도 작동한 바 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출마선언 장소를 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영상 출마선언이라는 파격을 선보였다. '국민과 함께 출마한다'는 슬로건 아래 국민이 보낸 영상과 문구로 출마영상을 채웠다.

당시 경쟁자였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소셜벤처 마이크임팩트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각각 공화주의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적임자 이미지를 살리는 선택이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출마선언 장소로 택했다. 불통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를 고른 것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975년 민주화운동으로 자신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가 있던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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