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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베일 벗는 '전면등교 로드맵'…오전·오후반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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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20일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한 이행 방안' 발표

교육부 "'탄력적 운영' 우수 사례 바탕으로 학교 컨설팅"

뉴스1

경기 수원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가림판을 소독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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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학기 각급학교 전면 등교를 위한 교육부 로드맵이 20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과대학교나 과밀학급학교의 경우 '오전·오후반' '시차등교' 등 시행 중인 기존 탄력적 학사운영 방안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밀집도를 낮출 뾰족한 해법이 없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방역당국이 7월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공개하는 20일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이행 방안'을 발표한다.

교육부는 앞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조정해 지난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수업을 기존 3분의 1 수준에서 3분의 2까지 확대했다. 전국 직업계고등학교에 대해서는 같은날부터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수도권 등교수업 확대와 직업계고등학교 전면 등교 허용이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점진적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이행 방안에는 방역당국과 학교 현장, 교원단체, 전문가 등과 협의를 거쳐 마련한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덜 심각하고 학교 밀집도도 높지 않은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과 비교해 전면 등교 시행이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구, 세종, 경북, 전북, 전남, 강원 등 지역이 전면 등교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울산시교육청도 이날 시내 436개 유·초·중·고·특수학교에서 28일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수도권이다. 특히 학생 밀집도가 높은 과대학교와 과밀학급학교의 경우 모든 학생을 매일 등교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부도 과대학교나 과밀학급학교의 경우 반드시 전면 등교를 실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성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학교가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과대학교와 과밀학급의 밀집도 해소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전국 2만여개 학교와 유치원에 지역·학교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년이나 학급별로 등·하교 시간을 달리하는 시차등교나 학년·학급별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절반씩 등교시키는 '오전·오후반' 운영 등 탄력적 학사운영을 통해 등교수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많은 시·도 다양한 학교에서 탄력적 학사운영을 통해 학교 밀집도를 유지하면서 등교를 확대하는 학사운영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시·도에서 우수 사례를 모아서 학교에 전달하고 있고, 각 시·도가 학교별로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더 많이 활용되고 고민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시차등교나 오전·오후반 모두 오후에 등교하는 학생은 오전에 일시적 돌봄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오후반으로 등교할 경우 이후 학원 수업을 받기 어려운 문제도 겹쳐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점도 해결할 과제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감은 "전교생이 870여명으로 과대학교가 아닌 데도 모든 학년이 등교하면 감염병 전파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시차등교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도 급식 시간을 4부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전면 등교를 하게 되면 5~6부제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은 "도심 과대학교와 과밀학급학교는 시차등교나 오전·오후반을 도입하지 않으면 전면 등교가 어려운데 구성원 동의를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고민"이라며 "교육부도 여건에 따라 학사 운영에 자율성을 주겠다고 한 만큼 과대학교나 과밀학급학교는 3분의 2 등교를 유지하거나 일주일에 나흘은 등교하고 하루는 원격수업을 듣는 '4+1' 등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이어 "과대학교나 과밀학급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모듈러 교실'(임시 교실)을 지원하는 방안이 나오면 밀집도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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