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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절대 선처 없다”… 박지성, 유상철 조문 악플에 칼 뺐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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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이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조문과 관련, 자신과 아내에 대해 악플을 남긴 네티즌들에 대해 ‘선처 없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 박지성의 국가대표 동료였던 유상철 전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하지만 영국에 머물던 박지성은 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에 “박지성이 왜 조문을 오지 않느냐”고 비난하는 악플을 쏟아냈다.

조선일보

전 축구선수 박지성과 김민지 전 아나운서 부부. /유튜브 '만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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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에투알클래식은 17일 박지성과 일가를 향해 인터넷에서 악의적인 글을 작성한 자들에 대한 고소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투알클래식은 박지성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일현의 조수환 변호사가 모욕적인 비방 글을 올린 네티즌들을 1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했다.

에투알클래식은 “인터넷에서 박지성 관련 악성 게시글·댓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고 했다. 박지성 측은 “(유상철 조문과 관련) 박지성과 가족에 대해 악의적인 억측과 폭력적인 표현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심지어는 박지성의 아내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만두랑)에마저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위의 욕설을 쏟아냈다”며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악성 게시물 작성에 대해 엄중한 법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했다.

◇ “부친이 대신 조문… 박지성은 영국서 유가족에 연락”

에투알클래식은 또 “고인의 부고를 들은 직후 영국에 거주하는 박지성을 대신해 박지성의 부친이 대신 조문했고, 박지성 역시 멀리서나마 연락을 취해 유가족과 슬픔을 나눴다”고 했다. 이어 “당시 조의 표현 여부를 알리는 것이 중요치 않다는 박지성의 의견에 따라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억측이 고인에게까지 누를 끼칠까 우려돼 오해가 없도록 입장을 밝힌다”며 “도를 넘는 비난을 일삼는 악플 근절을 위해 선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지성의 아내 김 전 아나운서도 지난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계신 겁니까”라고 썼다. 또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다”고 했다.

9일 유 전 감독 발인식에 참석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박지성이 직접 연락해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유 전 감독을 잘 보내드리길 부탁하고, 추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지성 측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지성 JS재단 이사장(이하 박이사장)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에투알클래식입니다.

박 이사장과 일가를 향해 인터넷상에서 악의적인 글을 작성한 자들에 대한 고소가 현재 진행 중임을 알립니다.

박 이사장은 법무법인 일현(변호사 조수환)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모욕적인 비방을 일삼은 악성 인터넷 게시물 작성자들을 2021년 6월 16일(수) 서초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 당사는 인터넷상에서의 박 이사장 관련 악성 게시글과 댓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데이터를 수집해왔습니다. 최근 고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사망한 후에 박 이사장이 영국 런던에 거주하여 미처 조문하지 못하자, 이에 관하여 박 이사장과 가족에 대해 악의적인 억측과 폭력적인 표현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심지어는 박 이사장의 아내(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만두랑)에 마저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위의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악성 게시물 작성에 대해 엄중한 법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 고인의 부고를 들은 직후 영국에 거주하는 박 이사장을 대신해 아버님께서 조문해 조의를 표하였으며, 박 이사장 역시 멀리서나마 연락을 취해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당시 존경하는 선배이자 동료 축구인을 잃은 참담함 속에서 박 이사장의 조의의 표현 여부를 알리는 것이 중요치 않다는 박 이사장의 의견에 따라 당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억측이 고인에게까지 누를 끼칠까 우려되는 바, 오해가 없도록 입장을 밝힙니다.

- 에투알클래식은 박 이사장을 대신해 소송 진행 과정에서 도를 넘는 비난을 일삼는 악플의 근절을 위해, 선처는 절대 없을 것임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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