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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전시]'정상화'展, 5월22~9월2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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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 미술전문기자] 독보적단색조 수행적방법론

[이코노믹리뷰=권동철 미술전문기자]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에 있어 독창적 작품세계를 일궈온 정상화(1932~)화백의 화업을 총망라하고 재조명하는 '정상화'展이 5월22일 오픈, 9월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그는 회화를 근간으로 판화, 드로잉, 데콜라주(décollage), 프로타주(frottage) 등 다양한 기법을 실험하며 평면작업가능성을 탐색해왔고, 1990년대 이후 수행(修行)적 방법론을 창안하여 독보적인 단색조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1953년 자화상부터 2000년대 300호 대형추상회화까지의 작품, 미발표작과 자료100점, 종이작업 등을 대거 공개하고 있다. '뜯어내고 메우기'라는 독창적인 조형방법의 정상화작품이 지닌 미술사적의미를 재조명한 그 현장을 찾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정상화의 60여년 화업을 총망라한 이번전시는 한국추상미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작가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0~80년대 단색조격자형화면구조 확립

화가 정상화는 1932년 경북영덕출생으로 57년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한국현대작가초대전(60)', '악뛰엘 그룹전(62)' 등 다수의 정기전과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제4회 파리비엔날레(65), 제9회 상파울루비엔날레(67) 등에 한국작가로 출품하였다. 1967년 프랑스 파리, 69년~77년까지 일본고베, 77~92년까지 다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작업에 몰두하였다.

1992년 귀국하여 96년 경기도 여주에 작업실을 마련한 후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학창시절 구상회화를 주로 그렸던 정상화 작가는 1950년대 중·후반이 지나면서 앵포르멜 경향의 표현주의적 추상을 실험하였고 이후 고베시절 단색조추상으로의 전환을 추구했다.

1970~80년대 고베와 파리에서의 작업 활동을 통해 단색조의 격자형 화면구조가 확립되었는데 다양한 기법과 매체실험을 통해 캔버스 위 물감을 '뜯어내고 메우기'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 조형방법론을 발견해냈다.

이코노믹리뷰

정상화 작가. 사진 이만홍/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편 전시장은 △추상실험 △단색조 추상으로의 전환 △격자화의 완성 △모노크롬을 넘어서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특별주제공간인 종이와 프로타주 그리고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영상자료와 기록물을 비롯해 초기종이작업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했다. 서울, 고베, 파리, 여주의 연대기적 흐름을 축으로 정상화 조형체계가 정립된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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