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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 속 기업들, 매출 늘었지만 빚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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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1일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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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코로나19(COVID-19) 충격파를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오히려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1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들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4%로 직전분기(-1.0%)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2018년 4분기 6.0%을 기록한 이후 9분기만에 플러스로 처음 전환됐다. 이는 한은이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 2만여 곳 가운데 표본 3862곳을 뽑아 추계한 결과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코로나 사태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1분기(-1.9%), 2분기(-10.1%), 3분기(-3.2%)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올 1분기 반등한 것이다.

주로 제조업이 성장세 회복을 이끌었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1.3%) 보다 상승한 10.4%를 나타냈다. 자동차, 전기·전자·기계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확대된 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 증가로 자동차·운송장비(3.1%→14.6%), 전기전자·기계(10.3%→12.8%) 등이 모두 상승했다. 5G 가입자 수가 증가해 정보통신업(3.8%→5.6%)도 개선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직전분기 4.2%에서 6.4%로 상승했다. 2018년 3분기(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3.5%에서 6.7%로 개선됐다. 주로 석유·화학·의약·고무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석유·화학·의약·고무(-0.5%→9.6%)는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인한 이익이 증가했다. 비제조업(5.1%→6.1%)도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1분기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88.9%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86.1%에서 올 1분기 89.4%로 오히려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66.7%→71.7%)은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121.4%→120.5%)은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0.9%→84.6%)과 중소기업(113.9%→114.2%) 모두 상승했다.

금융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일시적인 부채 증가로 비율이 상승한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즉 4월에 통상 배당금이 지급되기때문에 3월달에 부채비율이 올라간 계절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지난해부터 주주친화배당 정책으로 배당 성향이 대기업 위주로 많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부채 비율이 전년동기나 그 전동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차입금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소폭 하락한 24.4%를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전체 자본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상승함에도 차입금 의존도가 감소한 것은 매출과 투자, 이익이 늘어나면서 총자산이 늘어난 데에 따라 의존도가 하락한 것"이라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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