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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문제 고심 거듭하는 윤석열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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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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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선언이 6월말, 7월초로 가시화되면서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로 모아지고 있다. 6월초까지만 해도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시기에 관해 정해진 바는 없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지만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버스 정시출발론’을 계기로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지 입당 결심은 섰다는 것이다.

보수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가 보수 정당에 들어가는 당연한 일을 놓고 윤 전 총장이 고심을 거듭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획득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자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돼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승리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일들이 있다.

윤 전 총장은 먼저 8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후보가 돼야 한다. 그리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보수색채가 강한 국민의힘의 기존 정치 바운더리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삼되 중도와 여성, 호남과 수도권 등으로 정치적 외연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대선 지지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 추세가 이어질 때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연해 보이는 이런 조건들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조건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것부터 난관이 적지 않다. 지금 보수야권의 대세는 윤 전 총장이 분명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 잠룡들이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윤 전 총장을 추격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잠룡들이 지지율 면에서는 윤 전 총장보다 크게 뒤지고 있는 상태지만 경선 과정에서 최근의 ‘이준석 돌풍’과 같은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대한 시대 흐름으로 자리 잡은 ‘세대교체’ 바람이 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불어 닥쳐 판 자체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에 의해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 공세가 시작될 가능성도 크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야당 내부 검증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고 탈락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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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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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에 하나는 윤 전 총장이 기존의 다른 보수진영 후보들에 비해 넓은 지지층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입당 후에 국민의힘이란 울타리에 갇혀 외연을 넓히던 강점이 상쇄되는 것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두 전직 대통령 등 보수진영 인사들을 다수 구속한 과정에 윤 전 총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문제도 국민의힘 입당과 경선에서 이슈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조국 수사’ 이후 여러 권력 수사를 소신 있게 전개했고, 정권과 맞서는 과정에서 보수진영의 대선 주자로 올라섰다는 점은 오히려 강점으로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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