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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뉴욕 심장에서 1000번 틀어야 알겠니? "한복은 중국옷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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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복을 알리는 홍보 영상 `공주의 꿈`. [사진 제공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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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대조전에 놀러온 젊은 여성이 거울을 보자 조선시대 공주로 변신한다. 궁궐을 누비던 그는 세계 각국 공주를 초대해 잔치를 연다. 다양한 국적 공주들은 봄꽃 만큼 화사한 패션 한복을 차려입고 조선시대 첫 식물원인 창경궁 대온실을 즐긴다.

한복과 궁궐의 아름다움을 접목한 3분22초 분량 패션 영상 '공주의 꿈'이 17일 오전 10시 유튜브에서 베일을 벗었다. 지난 10일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서 매일 상영되고 있는 30초 편집 영상의 완성본이다. 이 편집 영상은 한달간 1000회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을 장식하면서 세계인들에게 우리 전통 한복을 알릴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관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중 '코리아 인 패션' 두번째 프로젝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해외 광고 송출 프로젝트' 일환이기도 하다.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을 자국 옷이라고 주장한 후 나온 한복 홍보 영상이어서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서 교수는 최근 간담회에서 "중국의 문화 공정을 역이용해 우리 전통문화를 전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기 위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리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디자이너 김영진(차이킴) 선생의 현대적 한복 디자인과 궁궐의 전통이 잘 어울리도록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인 패션' 총괄디렉터를 맡은 김영진 디자이너는 "영상 속 공주가 코로나19 종식 후 외국 공주들을 초청해 연회를 즐긴다는 행복한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조회수 122만회를 기록한 '코리아 인 패션' 첫번째 프로젝트 '공주의 하루'는 한국 모델만 등장했지만, '공주의 꿈'은 다국적·다인종 모델 12명이 다채로운 한복 31벌을 입고 궁궐을 누빈다.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10대 방문코스 중 '왕가의 길' 주요 거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촬영했다. 창경궁 대온실은 복원 이후 처음 공개된다. 관련 화보는 다음 카카오 갤러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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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 상영중인 한복 홍보 영상 `공주의 꿈`. [사진 제공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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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광고 송출 프로젝트'는 뉴욕 타임스퀘어 이후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태국 방콕 시티센터, 호주 시드니 중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한식', '한옥', '한글' 등을 키워드로 홍보 영상을 한달씩 순차 송출한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류의 원형인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재발견하고 알리는 것을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전하게 즐기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주요 문화유산을 엮은 '방문코스'는 기존 7개에서 3개가 증가해 10개가 됐다. 신규 방문코스는 강원도 강릉·양양·속초·평창 문화유산을 묶은 '관동 풍류의 길', 경기도 포천·연천·철원 유적을 연결한 '선사 지질의 길', 각지의 가야 고분군과 국립김해박물관으로 구성된 '가야 문명의 길'이다.

아울러 한국문화재재단은 국내 메타버스(삼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제주 방문코스를 소개하고, 2021 두바이 엑스포에 참여해 한국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홍보하기로 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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