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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9세 박건우의 꿈, 32세 박건우가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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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꿈은 이루어진다.’

13년 전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당시 한국 나이로 19세였던 서울고 소속, 청소년 대표팀 박건우는 시간이 흘러 프로야구 두산의 주전 외야수이자 올림픽 국가대표가 됐다. 박건우는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

◆2008년, 꿈을 품다

박건우는 서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승선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료들과 태극마크를 달고 출격했다. 당당히 우승을 합작했다. 프로 선배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 9전 전승 우승 신화를 썼다. 선후배가 세계무대서 동시에 국위선양을 이뤄냈다.

귀국 후 우승 만찬 자리가 마련됐다. 올림픽,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때, 박건우에게는 목표가 생겼다. 박건우는 “당시 선배님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저렇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지’라는 꿈을 품었다. 여러 중요한 국제대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올림픽은 꼭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단계를 밟아야 했다. 프로선수로 자리 잡는 것부터 시작했다. 박건우는 이듬해인 2009년 2차 2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기존 선수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경찰 야구단서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13년부터 1군서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렸다. 2015년 눈도장을 찍었고 2016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17년에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정규시즌 131경기서 타율 0.366(483타수 177안타) 20홈런 78타점을 올렸다. 두산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기세를 이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영예를 안았다. 추신수(당시 텍사스 레인저스·현 SSG)의 합류가 불발돼 대체선수로 함께했다. 지난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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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꿈에 다가서다

박건우는 지난 16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24인에 발탁됐다. 2008년 에드먼턴 대회서 우승의 기쁨을 나눴던 허경민(두산), 오지환(LG)과 함께 이름을 올려 감회가 남달랐다. 박건우는 “올림픽 대표팀이라 정말 간절히 뽑히길 바랐다. 부담감도 있겠지만 선배님들의 좋은 기를 받아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자주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투수들과 맞붙어야 한다. 박건우는 “KBO리그에서는 항상 상대 팀이 나를 완벽히 분석하고 게임에 들어온다. 올림픽에서는 나와 우리 팀을 다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상대적으로 체격이 크지 않고 왜소하니(박건우 신장 184㎝) 내가 타석에 서면 쉽게 승부하러 들어올 듯하다. 상황에 맞춰 대처하겠다”고 웃었다.

도쿄올림픽 본선에 오른 팀들은 두 조로 나뉘어 플레이볼을 외친다. 참가국 중 랭킹 1, 4, 5위가 A조, 2, 3, 6위가 B조에 속한다.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2위 미국, 18위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배정됐다. 개최국 일본(A조)과 조가 달라져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이 아닌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박건우는 “올림픽에 가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개인적인 출전에 의미를 두지 않고 팀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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