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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원룸 감금 살인'…두 차례 막을 기회 놓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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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연남동의 한 원룸에서 20살 청년이 또래들에게 감금돼 숨진 사건.

가족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실종 신고만 2번에, 폭행 고소까지 했는데, 경찰은 그때마다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향 동급생을 서울 마포구 원룸에 가둔 뒤 알몸으로 결박하고 학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20살 안 모 씨와 김 모 씨.

"(친구가 영양실조 상태였대요. 미안한 마음 없으십니까?)…"

피해자가 처음 대구 본가를 나간 건 지난해 10월 중순.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간다던 아들이 들어오지 않자, 가족들이 가출 신고를 했습니다.

3주가 지난 뒤 돌아온 아들은 "안 씨와 김 씨에게서 여러 차례 주먹으로 맞아 다쳤다"고 털어놨고, 아버지는 이들을 대구 달성경찰서에 상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만 조사한 뒤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넘겼습니다.

수사가 넉 달째 지지부진하던 지난 3월, 아들이 학원을 간다며 나가 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다시 경찰에 가출 신고했고, 경찰은 이번엔 피해자와 피의자에게 모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피해자는 "때린 2명과 같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했는데, 같이 있던 피의자들의 눈치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 행방을 모른다"고 잡아뗐습니다.

"피해자가 월세도 안 내고, 물건도 파손해 헤어졌다"고 둘러대 의심을 피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자진 가출로 결론 내고 실종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고 폭행 사건은 지난달 말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습니다.

단순 실종이 아니라 폭행 신고가 들어온 사건의 피해자였지만, 위치 추적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대구 달성경찰서 관계자]
"범죄 연관성이 없는지 캐치(파악)를 해보려고 했는데, 도움 요청이라든가 그런 부분이 언급된 게 없고…"

그 사이 피해자는 피의자들과 계속 함께 지내면서 감금과 폭행을 당했고, 급기야 34kg의 깡마른 몸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신고 사실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건 처리가 적절했는지를 포함해 이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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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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