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알린 베트남축구협회 게시물.출처 | 베트남축구협회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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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또 해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신화는 계속된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베트남은 조 2위를 차지했다. 최하위 인도네시아전을 제외하고 승점 11을 확보한 베트남은 각 조 2위 간 성적에서 4위를 기록하며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적이 없다. 아시아 축구에서도 변방에 속했던 베트남에게 월드컵은 늘 먼 발치에 있는 추상적 무대였다. 하지만 박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마지막 관문에 안착하며 가까이에서 월드컵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말 베트남 사령탑에 오른 후 드라마 같은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8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그리고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며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그는 2019년 베트남을 아시안컵 8강으로 인도했고 동남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더 이상 이룰 게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박 감독은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죽음의 조’에서 생존했다는 점에서 박 감독이 베트남을 얼마나 만만치 않은 팀으로 변모시켰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은 G조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전력이 비슷한 팀들과 경쟁했다. 최하위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쉬운 팀이 없었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팀들과 한 조에 포함됐기 때문에 예선 통과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조에서 베트남은 단 1패만을 기록했다. 8경기서 단 5골만을 허용하는 짠물수비를 앞세워 아랍에미리트와 1승1패, 태국과 2무, 말레이시아(2승)에 앞서 나갔다. 박 감독이 징계로 인해 벤치에 앉지 못한 상황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싸운 아랍에리미트와의 최종전에서만 패했을 뿐이다.
FIFA 랭킹에 따라 베트남은 포트6에 포함됐다. 순위에 따르면 최하위에 있기 때문에 베트남이 최종예선을 뚫고 월드컵에 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2차예선을 통과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대단한 성취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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