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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연준, '좀 더 빠른' 금리인상 신호 냈다…제로금리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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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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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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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제로 수준의 금리를 동결하고, 단기 유동성 흡수를 위한 조치를 꺼내들었다.

시장 예상대로 당장 직접적인 정책 변화는 없었지만, 상당수 위원들이 2023년까지 최소 2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긴축 전환이 당초보다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백신 접종이 공공 보건위기 여파 줄여...경제활동·고용지표 호전"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10번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자산매입도 현재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 어치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연준은 백신 접종이 미국 내 코로나19의 전파를 줄이고 있으며, 이는 경제에 있어 공공 보건 위기 여파를 지속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백신 접종 진행으로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은 진전과 강력한 정책적 지원으로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초과지분부리율·레포금리 인상... 단기시장 유동성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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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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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를 내놨다.

우선 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초과지준부리율)은 기존 0.10%에서 0.15%로 올렸다. 이에 대해 연준은 "기준금리보다 15bp 높게 금리를 설정한 것은 FOMC의 목표 수준 내에서 매매를 활성화하고 단기시장이 부드럽게 작동하는걸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하루짜리 레포 금리도 0에서 0.05%로 인상했다.

픽텟 자산관리의 토마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매파적 놀라움"이라며 "연준이 백신 접종과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철폐 속도에 긍정적으로 놀란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분명하게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테이퍼링 실시를 위한) 기준에 도달하는데까지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위원들은 진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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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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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중 13명 "2023년 말까지 최소 한번 이상 금리 인상"...'2022년' 인상 전망 '4명→7명'

이날 연준 성명과 함께 발표된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의 점도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점도표는 18명의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제시한 금리전망을 나타낸 표다. 경제전망과 함께 연 8회의 FOMC 중 4번(3, 6, 9, 12월) 나온다.

이번 점포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13명이 2023년 말까지 최소 한 번 이상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11명은 그 해 말까지 적어도 두 번 이상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인상을 전망한 위원 수도 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당시 점도표에서는 위원 중 단 1명이 '2022년 인상'을, 5명이 '2023년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나 직전 발표 시점인 지난 3월 점도표에서는 '2022년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4명, '2023년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7명으로 각각 늘었다.

연준은 2023년 말까지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2021년 인플레 전망치는 지난 3월 2.4%에서 3.4%로 상향조정됐다. 2022년 전망치는 2%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2023년 전망치는 2.1%에서 2.2%로 높아졌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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