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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설] 與 대표 “청년 재난” “집값 폭등” “원자로 발전” 실천 없는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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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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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청년 재난의 시대”라고 사과하며 “공감이 부족했다” “공정과 정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했다.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 희망이 꺾이고 있다” “조세 부담이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5월 취임 직후엔 ‘내로남불을 고치겠다’고도 했다. 전부 옳은 말인데 전부 말뿐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20대 직장인이 “2017년 3억 하던 아파트가 8억이 됐다. 월급 200만원을 400개월 모아야 하는 돈”이라고 절규했다. 민주당은 규제 완화와 공급 확대 등을 내놨다. 그런데 두 달이 넘도록 부동산 보완 대책을 확정하지 못하는 사이 아파트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치솟고 있다. 친문 강경파가 목소리를 키우면서 규제책만 추가되고 있다. 등록 임대 사업자 세금 혜택 폐지 등으로 전세 시장은 더 불안해졌다. 일방통행식 공급 대책도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마차가 말을 끈다는 소득 주도 성장(소주성) 강행으로 고용 참사가 일어나고 빈부 격차가 더 커졌다. 그런데 소주성을 주장한 청와대 전 경제수석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으로 영전했다. 이러면서 입으로는 사과를 하나.

송 대표는 “민주당이 특정 세력에 주눅 드는 순간 민심과 유리된다”고 했다. 그런데 재보선 참패 직후 ‘조국 사태에 반성한다’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극성 친문 세력의 ‘좌표 공격’을 당하고 주눅이 들어 모두 입을 닫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초선들 간담회도 덕담만 주고받다 끝났다. 당내 대선 주자들은 조국을 옹호했다.

송 대표는 “공산 침략에 맞선 호국 영령을 계승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국정원 출신 민주당 의원도 천안함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상상하기 어려운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 “울컥하며 욕이 튀어나왔다”고 했다. 민주당 전 부대변인의 “함장이 부하들을 다 수장(水葬)했다”는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사람에 대해 아무 조치도 안 하고 있다. 천안함 괴담에 동조하던 사람들이 선거만 다가오면 ‘호국’을 찾는다.

송 대표는 소형 원자로와 핵융합 발전도 말했다. 당연히 모두 해야 한다. 그런데 탈원전 아집을 있는 대로 부리면서 무슨 원자로 얘기를 하나. 다 지어 놓은 원전 가동도 못 하게 막는 정권이다. 이 원전부터 가동하라.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라.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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