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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철수 “합당땐 새 당명” vs 이준석 “기싸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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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회동부터 신경전

동아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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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만나 합당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당명 개정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주장한 당명을 바꾸는 ‘신설 합당’에 대해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개정이)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 대표와 처음 공식 회동한 자리에서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를 만나면 우리가 예전에 함께 대한민국 정치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가 뭔지 보여주자고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며 “문재인 정부의 폭동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두 대표는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활동했지만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계파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안 대표는 “저는 일찍이 원칙 있는 통합에 대해 얘기했다”며 “두 달 전에 실무협의단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렸는데 국민의힘 내부 사정(전당대회) 때문에 지금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한 실무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며 “당헌·당규에 그러한 가치를 담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예방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전 원내대표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은 부분에 그건(신설 합당) 전달받지 못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이런 기 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놓는 자세를 원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 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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