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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전국 '코로나19' 현황

"단체 여행 가자" vs "백신은 언제?"... 거리두기 완화에 20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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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거리두기 완화 예정에 청년층 기대·불안 공존

사적모임 인원↑ 환영하나 여전한 ‘백신 소외’

전문가 “세대 특성 고려해 더 이상 희생 강요 말아야”

20일 새 개편안 발표...일각선 속도 조절 필요성 제기

“마음 놓고 6인 이상 모임 할 수 있을 듯”, “백신도 언제 맞을지 모르는데 여전히 불안하다”

청년층이 다음 달부터 세부 기준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개편안을 두고 기대와 불안을 함께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선 여행 등 자제해 왔던 야외활동과 모임을 재개할 수 있겠다며 개편안을 반기고 있다. 반면 20대의 불투명한 백신 접종 일정을 이유로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동안 억눌렸던 데 대한 반동이 일어나 거리두기 완화 후 청년층의 야외활동과 모임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강력한 규제보다는 세대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7월 초부터 적용할 개편안의 세부 내용을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수도권 기준 △사적모임 8인까지 허용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집합금지) 최소화 등의 내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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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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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거리두기 실효성 지적하며 집들이·동아리 모임 할래요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하는 20대는 사적모임 허용 인원 증가를 가장 환영한다고 전했다. 4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쪼개기’ 모임을 계속할 필요가 없어서다. 기존 방역 수칙의 실효성이 의심스러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수(26·남)씨는 “가까운 지인 6명과 (거리두기 때문에) 항상 2~3명을 제외한 채 ‘쪼개기 만남’을 가졌다"며 "식당이나 카페에 사람이 가득 들어찬 모습을 보면 ‘일행이 아닌 게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친구들과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규민(29·남)씨는 최근 동창의 결혼식이 끝난 후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소회를 풀지 못해 아쉬웠던 경험을 전했다. 안씨는 “다들 먼 길을 와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인원 제한 때문에) 뒤풀이는커녕 잠깐 모여서 이야기할 공간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현진(25·여)씨 또한 “직장 동료가 이사를 해 집들이를 하려고 했지만 사적모임에 해당한다는 말을 듣고 미뤘다”며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난다면 편한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1학기 종강을 앞둔 대학가에서도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연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정재성(22·남)씨는 “그동안 모든 연습과 모임 등을 4인 기준에 맞춰 인원을 쪼개 진행했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입학한 20·21학번 학생들이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끔 (기준 완화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학기를 마친 박상현(26·남)씨는 “조원들과 비대면으로 조별과제를 수행하며 한 학기 동안 동고동락했다. 자연스레 ‘한 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다 같이 밥 한 끼 먹으며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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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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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소외됐는데 확진자 늘면 또 청년 탓인가

반면 청년층 사이에서 거리두기 완화를 환영하지 않는 목소리도 높다. 백신을 언제 맞을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취업준비생 박소현(27·여)씨는 “청년층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곤 하지만 (20대가)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는 게 두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특히 주변 또래는 간호사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하곤 백신을 거의 접종하지 않아 활동량을 늘리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6·남)씨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그동안 못 했으니까’라는 이유로 직장 내 회식이 잡힐 것 같다”며 불필요한 사적모임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집단감염 등 방역에 구멍이 발생했을 때 반복되는 ‘청년층 때리기’에 지쳤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씨는 “높아지고 있는 백신 접종률이 거리두기를 개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들었다”며 “(기준 완화 후) 확진자 수가 늘면 백신을 맞지 않은 대다수 20대는 불안에 떨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젊은 사람들이 경각심 없이 놀러 다닌다’며 또 청년 탓을 할 텐가”라고 반문했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위탁의료기관에 잔여백신이 남는 경우에도 예약 및 접종이 어렵다. 안정성을 이유로 30살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서다. 연령이 높을수록 치명률이 높다는 코로나19의 특성도 이들을 '백신 후순위'로 몰고 있다.

전문가 청년층 억압 대신 넛지활용해 방역 효과 유도해야

전문가는 “일종의 보상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청년층의 행보를 전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청년층은 (다른 세대와 비교해) 자율성을 억압받았을 때 상실감과 박탈감이 훨씬 더 크다”며 “그동안 (정부가) 이들에게 방역을 주문하는 태도에는 상당히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면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의학에 근거한 합리적인 설명과 더불어 당근을 줄 수 있는 ‘넛지 효과(강압 대신 유연한 개입을 통해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 활용이 방역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층의 자율성을 존중해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에도 스스로 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것.

한편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개편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천 교수는 “3분기 이후 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을 때 사적모임 허용 기준을 8인으로 완화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현행 5인 이상 집합금지를 30~50대 백신 접종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천 교수는 20대가 거리두기 개편을 반기며 야외활동을 준비하는 데 대해서도 “청년층은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정부가 중심을 잡고 서서히 완화 정책을 펼쳐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스냅타임 윤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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