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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8명 모임’ 새 거리두기 해보니, 소비 늘고 환자 수는 소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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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63개 지자체 시범적용 중

경북, 10만명당 확진자 0.15→0.2명

전남 가맹 신용카드 이용액 3% 증가

경북 안동시 식당에서는 지난 7일부터 8명까지 모여 밥을 먹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범 적용되면서다. 16일 0시 기준 안동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는 0명이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도 없다. “마수걸이(처음 물건을 파는 일)도 못했다”고 푸념하던 자영업자들은 요즘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적용했던 지역의 ‘성적표’가 나왔다. 8명 모임 허용에도 눈에 띄는 환자 증가는 없었다. 소비가 늘면서 자영업자의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새 거리두기는 다음달 5일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경북·전남·경남·강원 지역 63개 지자체에서 새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 적용 중이다. 해당 지자체는 인구밀집도가 낮고 감염 위험도가 비교적 안정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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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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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새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없으나 우선 8명까지 제한을 뒀다. 종교시설 모임·식사·숙박은 금지하고, 숙박업소는 이용 제한 인원 등을 두는 등 별도의 방역수칙을 운영하다 지자체별 상황에 따라 푸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시범 적용 지역의 방역 상황은 안정적이었다. 경북 지역은 시범 적용 전 한 주간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0.15명 수준이었다. 시범 적용 이후 0.2명을 보였다. 전국 평균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전남 지역도 적용 전 일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0.3명이었으나 적용 후 0.34명으로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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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 전후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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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상황에 맞춰 지자체 자율적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거나 조정한 부분들이 있다”며 “이게 이번 시범사업 지역에서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8명 모임 허용 등은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 12개 군 지역의 4주간 평균 소비 증가율이 시범사업 도입 이전보다 7.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18개 시군의 신용카드 가맹점 이용액은 2.9% 증가했다.

다만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7월 거리두기 개편안이 전면적으로 적용됐을 때 전국적으로 일관되게 (이런)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측면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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