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김경문호 투수들의 희비…이의리는 웃고, 박세웅은 울고(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의리, 광주 SSG전서 5⅔이닝 10K 무실점

선두 KT, NC 꺾고 6연승…최하위 롯데는 DH 2패

뉴스1

이의리는 19번째 생일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데다 완벽한 투구를 펼쳐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경문호에 승선한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깜짝 발탁된 '막내'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시즌 3승을 거둔 반면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난타를 당하며 쓴맛을 봤다.

고영표(KT 위즈)와 한현희(키움 히어로즈)는 나란히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고영표만 승수를 추가했다. 앞서 4번의 등판에서 3패나 당한 조상우(키움)도 이날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의리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가 5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KIA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시즌 3승(2패)째를 거뒀으며 평균자책점을 4.04로 낮췄다.

1차전에서 1-10으로 완패했던 KIA는 2차전 승리로 24승33패를 기록, 8위 자리를 지켰다. SSG는 이의리를 공략하지 못하며 더블헤더 스윕에 실패했고 32승25패를 거뒀다.

신인상 후보 1순위 이의리를 위한 경기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었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0개가 넘는 공(106개)을 던졌다. 종전 최다 투구 수는 5월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의 96개(4이닝)였다.

또한 이의리가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은 데뷔 첫 승을 거둔 4월 2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6이닝)에 이어 2번째다.

이날은 이의리의 19번째 생일이었는데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과 승리투수라는 두 가지 선물을 받았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신인은 이의리가 유일하다. 깜짝 발탁이었지만,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되어야 할 재목"이라며 이의리에게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의리는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를 펼친 적도 있었으나 이날 자신을 둘러싼 의문과 우려를 잠재웠다.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득점권 상황에 몰린 것은 3회초가 유일했다. 김찬형에게 볼넷,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가 됐지만, 이의리는 오태곤을 공 1개로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더니 최정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득점에 그쳤던 KIA 타선도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는 이의리를 도왔다. 4회말 2사 1루에서 SSG 선발투수 정수민이 종아리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교체되자, 박민과 최원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생산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 중인 고영표도 선두 KT의 6연승을 이끌었다.

고영표는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막으며 KT의 7-3 역전승에 기여했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 KT는 5회초에 대거 5점을 뽑으며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33승23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고영표는 1회말에 흔들렸다. 1사 후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2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이어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후 NC 타선을 봉쇄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2-3으로 뒤진 5회초에 황재균의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태훈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역전했다. 곧바로 김병희가 3점 홈런이 터뜨리면서 KT는 4점 차로 달아났고 승기를 잡았다. 29승1무28패의 NC는 3연패를 당했다.

뉴스1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L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삼성 피렐라가 만루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뒤 박해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6.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실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 베어스를 격파했다. 35승25패를 올린 삼성은 선두 KT를 승차 없이 바짝 쫓았다. 3연패를 당한 두산은 29승29패로 5할 승률이 됐다.

삼성은 3회초 1사 만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면서 두산을 5-3으로 제압했다. 피렐라는 시즌 16번째 아치를 그리며 홈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공동 2위 그룹과는 2개 차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8승(2패)째를 거두며 동료 원태인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또한 삼성 주장 박해민은 5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역대 6번째 8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두산 이영하는 시즌 최다인 6⅓이닝(5실점 4자책)을 소화했으나 만루 홈런 때문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뉴스1

조상우는 16일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10세이브를 기록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움은 고척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6-3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4승26패를 기록, 3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키움 타선은 2-3으로 뒤진 7회말에 LG 불펜을 무너뜨렸다. 1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정우영과 10구 접전 끝에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 이정후가 바뀐 투수 김대유의 초구를 쳐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에는 서건창이 진해수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는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6회초 문보경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시즌 6승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최근 불안감을 보였던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9회초에 등판해 3점 차 리드를 잘 지키며 10세이브째를 올렸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다.

최하위 롯데는 9위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각각 4-9, 3-4로 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2승1무36패에 머문 롯데는 한화(25승35패)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1차전에서 박세웅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박세웅은 6월 평균자책점 0.56(16이닝 1실점)으로 철벽을 자랑했지만, 한화 징크스에 또 울었다. 4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박세웅은 한화전 통산 13경기 6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기선을 뺏긴 롯데는 2차전에서 2회초 김재유의 3점 홈런이 터졌으나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선발투수 노경은은 3-1로 앞선 4회말 라이온 힐리에게 2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7회말에 구원 등판한 신인 김진욱도 2사 1, 2루에서 노시환에게 한 방을 맞고 4번째 패전투수가 됐다.
rok195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