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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정의선이 찜한 로봇·자율주행… 보스턴서 '현대차 미래'봤다 [美현장경영 핵심은 모빌리티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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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찾아
차세대 아이오닉5 직접 테스트
최근 인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선
'스팟''아틀라스'등 로봇기술 체험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이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반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모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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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혁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 직접 점검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정 회장은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방문했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모셔널을 찾은 것은 투자 발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셔널 경영진과 차세대 자율주행기술 개발현장을 둘러보며 현지 엔지니어들을 격려하고 사업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 특히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5를 직접 테스트하는 등 양사 간 협업 프로젝트도 점검했다.

이번 출장은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혁할 핵심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 분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초 새해 메시지에서 강조한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5년간 총 74억달러(약 8조원)를 미국에 투자키로 결정한 만큼 정 회장이 현장경영을 통해 미래 혁신기술 확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모셔널은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와 함께 만든 자율주행 합작법인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및 실증사업을 통해 레벨 4·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셔널은 현대차의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에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하고 현재 미국 시험도로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모셔널 엔지니어들이 관련기술을 고도화한 뒤 리프트와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택시(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다. 목표 시기는 2023년이다. 이미 모셔널은 2018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10만회 이상 제공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5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는 전동화와 자율주행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미래 이동성 혁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차량개발 단계부터 자율주행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어 더욱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UAM 등 신기술 확보 속도

정 회장은 모셔널 방문에 앞서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도 처음으로 찾았다. 정 회장은 현지 경영진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양산형 4족 보행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의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첨단 로봇기술들을 체험했다. 스트레치는 내년 중 스팟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자체 로봇 개발역량을 높이고 자율주행차, 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안전, 치안, 보건과 로봇을 활용한 재난구조 등 공공영역에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줄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 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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