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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아들 떠나보내지 못한 아버지, 연일 합동분향소에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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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마치고 이틀째 영정 앞 오열…'故' 지운 위패 제단에 안치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비극…고교생 아들 떠나보내지 못한 아버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6일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건물 붕괴참사 합동분향소의 고등학생 희생자 영정 앞에 고인이 생전 즐겨 마셨던 음료가 놓였다. 이번 참사로 고교생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장례 절차를 마무리했음에도 이틀째 합동분향소를 찾아 오열했다. 그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두고, '故(고)' 대신 '○○고등학교 2학년'을 새겨넣은 위패를 안치했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열여덟 살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한 아버지는 장례를 마치고 나서 이틀째 합동분향소로 발길을 이었다.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피해 가족에게 남긴 상실감과 아픔이 깊어가고 있다.

16일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건물 붕괴참사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 9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아버지가 이틀째 찾아왔다.

이날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이 생전 즐겨 마셨던 음료를 사 들고 와 영정 앞에 놓았다.

또 고인을 이를 때 쓰는 한자인 '故(고)'를 지우고 '○○고등학교 2학년'을 대신 새겨넣은 위패를 만들어와 새롭게 제단에 안치했다.

아버지는 전날에 이어 참배단 앞에서 한참을 흐느끼고 나서 공무원의 부축을 받으며 합동분향소를 떠났다.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맡은 동구는 곡기를 끊다시피 애통함에 빠진 아버지의 건강을 우려해 전담 공무원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고교생 희생자의 아버지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비통한 심정에 장례 기간 내내 상복조차 갖춰 입지 못했다.

연합뉴스

고교생 아들 떠나보내지 못한 아버지, 합동분향소 찾아 오열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고등학생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 지난 15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오열하고 있다.



발인식 당일에는 영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가슴에 품어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그는 아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유가족에게 영안실 출입이 관대한 장례식장을 직접 수소문했다.

장례 기간 하루에도 대여섯 차례 영안실을 방문해 아들의 얼굴을 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2학년 학생을 포함해 아홉 생명을 앗아간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짓눌린 버스 안에 17명이 갇혔고, 9명의 희생자를 제외한 탑승자 8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희생자 9명의 사망 원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부검 소견을 냈다.

희생자들을 장지에 안장하는 장례 절차는 참사 엿새째인 지난 14일 마무리됐다.

시민들의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이 원하는 때까지 운영된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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