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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자율주행' 찍고 '로봇' 챙겨본 정의선..미래車 혁신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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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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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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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차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낸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가장 먼저 보스턴에 위치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 본사를 찾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미국 자율주행기술 전문업체 앱티브(Aptiv)와 '모셔널'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주력해왔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발표 이후 정 회장이 모셔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셔널 첫 방문..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점검

정 회장은 우선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현황과 로보택시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설명 듣고, 현지 임직원들과 사업 영역 고도화 및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직접 테스트하는 등 양사 간 협업 프로젝트도 점검했다. 아이오닉 5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로 모셔널이 그간 축적한 모든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한 모델이다. 또 모셔널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개발 역할을 맡고 있는 모셔널 피츠버그 거점을 찾아 자율주행 차량 설계 및 개조 시설과 인프라를 점검하고 연구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5대 5 비율로 지분 투자해 설립됐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연결성과 경제성을 갖춘 미래 모빌리티를 제공하겠다는 현대차그룹과 앱티브 공동의 목표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설계·개발·제조 역량과 모셔널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결합, 로보택시 및 차량 공유 서비스기업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모셔널은 차량개발 단계부터 자율주행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다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 가능한 협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모셔널은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 미국 대륙 횡단(2015년) △세계 최초의 싱가포프 로보택시 시범사업(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2018년~현재)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선도해왔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치고 있는 로보택시 서비스는 10만회 이상 탑승서비스를 제공했다. 여기에 지난해 네바다주에서 업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면허를 획득했으며 2023년엔 리프트(Lyft)와 함께 무인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모셔널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에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 현재 미국 시험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와 모셔널 엔지니어들이 관련 기술을 보다 고도화한 뒤 리프트와 추진 중인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5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는 최근 모빌리티 트렌드의 두 축인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미래 이동성 혁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모셔널은 미국 피츠버그·라스베이거스·산타모니카와 싱가포르, 서울에 거점을 두고 있다. 서울의 경우 또 하나의 핵심 기술 허브(Hub)이자 자율주행기술 테스트 역할을 맡게 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찾아 로봇 기술 체험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본사도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 보행을 하는 '아틀라스(Atlas)', 최대 23kg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Stretch)'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첨단 로봇 기술들을 체험했다. 스트레치는 내년 중 스팟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사내 벤처로 시작, 현재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운송용 로봇 '빅 도그(Big Dog)'를 시작으로 그동안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로봇들은 다양한 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해 내면서 글로벌 로봇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엔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와 공동 개발한 화성 탐사용 로봇 'Au스팟'을 공개했다. 'Au스팟'은 지하로 걸어 내려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화성의 거친 지형 탐사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 학습 기능으로 장애물과 탐사 가치가 있는 지형을 식별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자동화 로봇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선제적 투자인 셈이다. 로보틱스를 핵심 미래 사업 분야로 육성해 그룹 내 자체 로봇 개발 역량 향상은 물론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고령화·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치안·보건과 로봇을 활용한 재난 구조 등 공공 영역에서의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쥴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혁할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 분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초 새해 메시지에서 강조한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이라며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조기 구현으로 미래시장 기회를 선점해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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