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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라도, 경상도 다 똑같아" 신당 만든 전광훈, 여야에 '막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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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집회서 "민주당, 국민의힘 다 똑같은 정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향해 "젖비린내 난다" '막말' 쏟아

"광화문 집회 참석자, 교인 중심" 지난 5월 신당 창당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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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4월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 교회 명도집행 중단 및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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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미 문재인 정권에 당했는데, 젖비린내 나는 이준석에게 또 당하면 대한민국은 끝납니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여야를 향해 '막말 폭탄'을 쏟아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광복절 당시 극우단체 집회에 참석,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등 강경 보수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야당에서 '전 목사를 구속해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야당도 문재인 정권의 2중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 목사는 15일 '국민혁명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 신분으로 전북을 찾은 자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젖비린내 난다"라며 비난했다.


전 목사는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들에게 보고대회를 하고 있다"면서 "오는 8월15일 전 국민이 일어나서 혁명적인 자세로 국민혁명당원에 가입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는 여야 전체에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갖다 바치려고 하는데 전라도, 경상도 할 것 없이 국민들이 모르고 있다"며 "전라도와 민주당만 그런 것도 아니고 경상도와 국민의힘도 똑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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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연설하는 전 목사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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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이준석이 당 대표가 돼서 뭐라고 하고 있느냐"며 "대한민국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주워들은 거, 배운 걸 가지고 자전거 타고 출근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미 문재인 정권에 당했는데, 이번에 이준석에게 10년을 당하면 대한민국은 끝장난다"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태극기 부대' 등 극우단체 집회에 참석해 민주당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을 드러내 온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들 강경 보수층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야당에게도 막말을 퍼붓고 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8월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단체들이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 일각에서는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집회에 참석한 전 목사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태경 당시 통합당 의원은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린 전광훈을 구속해야 한다"며 "수많은 의료진과 공무원, 국민들이 힘써왔던 방역이 (전 목사 때문에)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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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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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야당의 비판에 대해 전 목사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2중대냐"라면서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목소리가 무모한 것인가, 정부의 반대 목소리를 탄압하고 국민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는 좌파 폭정 정부에 대항해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애끓는 목소리를 무모한 짓이라고 말하는가"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국민 인권보다 자기 이권을 중요시하는 우익 정치집단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질타했다.


한편 전 목사는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신당 창당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목사는 "돌아오는 20대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주사파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통일을 이루느냐, 아니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느냐의 기로"라며 "역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광화문 운동에 참가한 1050만 국민들, 1200만 기독교인들, 군번을 가진 2000만명 가족을 중심으로 새 정당을 창당하기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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