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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中 떠나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새 후보지, 美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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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비트코인 채굴·거래 단속 본격화

채굴업체 "매년 새 금지령 원치 않아"

텍사스, 전기요금 싸고 정치인 우호적

뉴시스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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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5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을 내쫓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가 새로운 채굴 본거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와 관련한 엄격한 단속을 본격화했다.

과거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75%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채굴은 주로 신장, 내몽골, 쓰촨, 윈난 등 4개 성에 집중된다. 쓰촨과 윈난은 수력발전이 활발하며, 신장 및 내몽골은 석탄 발전소가 많아 값싼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가 동원되는 비트코인 채굴에는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 이 같은 채굴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발맞춰 설정한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내몽골 관리들은 중앙정부가 제시한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지목하면서, 채굴업자들에게 두달간의 청산 기간을 줬다. 다른 지역도 이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슬아일랜드벤처스 창립 파트너인 닉 카터는 비트코인 전체 해시레이트(해시율·채굴을 위한 연산처리 능력)의 50~60%가 결과적으로 중국을 떠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채굴풀 '풀린(Poolin)' 부사장 드 라 토레는 "매년 중국에서 새로운 금지령에 직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글로벌 채굴 해시율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미국과 캐나다로 옮겨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종 사용자와 가까워야 하는 다른 산업과 달리, 비트코인 채굴은 인터넷만 가능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

행선지 후보로는 미국 텍사스, 중국 이웃 국가인 카자흐스탄 등이 꼽힌다.

텍사스는 에너지 가격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전력의 20%가 풍력에서 나오는 등 재생가능에너지 비중도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 규제를 피해 독자적인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전력 공급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치인들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이란 점에서 저렴한 에너지원을 찾는 채굴업자들에게는 꿈 같은 곳이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텍사스 전력망 신뢰도가 낮아져 겨울철에 대비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된 점이 변수로 남아있다. 올해 초 미국 남부를 강타한 한파로 텍사스에서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져 주민 수십명이 사망했다. 이후 자체 전력망에 기반한 텍사스의 값싼 전기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아울러 전력발생 중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큰 카자흐스탄도 저렴하게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곳으로 거론된다. 느슨한 건축 규제도 단기간에 채굴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 채굴업체들이 반기는 부분이다.

카터는 "중국인 채굴업자나 중국에 거주하던 채굴업자들은 중앙아시아, 동유럽, 미국, 북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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