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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60세 이상 교직원, 방학접종 발표에 AZ 취소했더니…방역구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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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우선접종 대상 제외 60세 이상 AZ 맞아야

"명확한 지침 학교에 전달되지 않아 혼란 생겨"

뉴스1

서울 한 예방접종센터에 놓여 있는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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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조현기 기자 = 전체 교직원 여름방학 백신접종이 예정된 가운데 만 60세 이상 교직원은 화이자나 모더나 접종이 제한되면서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두고 학교방역에 빈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에서 지난 4일 전체 교직원 여름방학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한 이후 60세 이상 교직원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60세 이상은 여름방학 접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구분되는 60~64세는 지난 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교사 정년이 만 62세인 점을 고려하면 60~62세 교직원도 접종 대상이다.

60~64세 고령층과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담임 교사 등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백신접종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문제는 일부 교직원이 지난 4일 방역당국의 전체 교직원 여름방학 접종 계획 발표를 보고 AZ 접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불거졌다. 전체 교직원에 60세 이상도 포함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접종을 취소·연기한 것이다.

60~64세 접종 대상자에 해당하는 서울 한 교장은 "전체 교직원에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모두 접종하도록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60세 이상 교장·교감 중에는 AZ 접종을 취소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면 60세 이상 교직원이 고령층 접종시기에 백신을 맞지 않으면 후순위로 밀려 9월 이후에나 다시 신청할 수 있다. 2학기가 시작되고서야 접종이 가능한 것이다.

다만 60~64세 고령층 교직원 가운데도 2분기 우선접종 교직원인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담당 교직원의 경우 여름방학에 화이자나 모더나 접종이 가능하다. AZ 접종을 취소했어도 다시 신청해서 여름방학에 접종하면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내용을 담은 공문을 최근 관내 학교에 보내며 "2분기 우선접종 대상자는 방역당국 계획 변경에 따라 7월로 일괄 변경되나 개별 취소한 사례가 있어 개별 취소자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교직원으로 분류되지 않고 고령자로 분류된 경우"라며 "교직원으로 분류됐어야 하는 분을 구제하고자 현황을 파악 중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2학년 담당 교사가 아니더라도 60세 이상 교직원이 여름방학에 화이자나 모더나 접종을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AZ 접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화이자나 모더나로 갈아타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2학기 전면등교를 고려해 학교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인천의 한 학교 교장은 "60세가 넘는 교직원 중에 AZ는 접종간격이 길어 2학기 이전에 2차 접종까지 끝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당연히 여름방학에 같이 맞을 줄 알았는데 안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교직원 전체 백신접종이 일선 학교에 사전에 안내되지 않고 발표되면서 혼란이 커졌다는 면도 있다. 백신 예약률 등을 고려해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점도 있지만 발표 이후에도 충분한 안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 시·도 교육청 관계자는 "AZ 접종일이 뒤쪽에 있는 60세 이상 교직원은 여름방학 접종이 가능한지 많이 문의했다"며 "교육청도 교육부나 질병청에서 공문으로 안내받은 게 없어 기다려 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4일 공식 발표에서 70만 교직원 1·2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건데 정확한 지침이 학교에 전달되고 있지 않아 혼란이 있다"며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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