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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본이 6대0으로 이긴 가나에… 한국은 힘겹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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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평가전, 2대1로 진땀승

공격 손발 안맞고 수비 불안 ‘숙제 한가득’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팀은 15일 가나와 벌인 친선경기 2차전(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대1로 이겼다. 가나는 20세 전후 유망주로 구성된 팀으로 이달 초 일본 올림픽팀에 0대6으로 졌다. 당시 일본이 연령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까지 포함된 완전체 팀이었던 것을 고려해도, 우리와 맞붙은 가나는 선수 구성이나 경기력을 볼 때 한 수 아래 팀으로 평가됐다. 올림픽팀은 그런 가나를 상대로 지난 12일 1차전(3대1 승리)에서도 거친 파울로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1골을 내줬고, 이날도 실점하며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공격 과정에선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 패스 실수가 잦았고, 선수들의 몸도 무거웠다.

◇이강인·오세훈 활약 돋보여

이날 최대 관심사는 올림픽팀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발렌시아)이었다. 이강인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곧바로 국가대표팀으로 ‘월반’해 A매치(국가대항전) 6경기를 치렀지만 올림픽팀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중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전반 추가 시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선보였다. 후반 15분엔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스를 주고받을 때 동료와의 세밀한 호흡은 아직 부족해 보였다.

조선일보

올림픽 축구 대표팀 이동준(왼쪽)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 후반에 골을 넣고 이승우(오른쪽)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2대1로 승리하며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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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세훈(상무)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다른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전반 41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도 오세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세훈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를 버티며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조영욱(서울)에게 연결했고, 조영욱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정우영이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엔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자로 잰듯한 패스로 공격을 이끈 백승호(전북)도 돋보였다.

올림픽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가나를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후반 6분 역습을 막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안찬기(수원)가 상대 진영에서 한번에 넘어온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결승골은 1997년생 동갑내기 ‘울산 듀오’가 합작했다. 후반 20분 역습 과정에서 이동경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는 이동준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어 줬고, 이동준이 오른발로 골망을 가르며 2-1을 만들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동경과 이동준은 정확한 패스와 빠른 스피드로 올림픽팀의 후반 공격을 이끌었다.

◇최종 엔트리 30일 발표 예정

김학범 감독은 “소집 후 15일 동안 체력 훈련을 많이 해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해야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1·2차전 모두 실점한 것은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경기력과 결과 모두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호흡을 잘 맞춘다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팀은 오는 22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2차 소집을 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은 가나전 평가와 2차 훈련 결과를 반영해 오는 30일 와일드카드 포함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힌다. 올림픽팀은 7월 중순 국내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같은 달 17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본선 B조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맞붙는다. 첫 경기는 도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7월 22일에 열리며, 상대는 뉴질랜드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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