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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레이싱카 DNA로 무장…아우디 국내 고성능차 시장 도전장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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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우디 R8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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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빠르고 짜릿한 주행감각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고성능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N과 메르세데스-AMG, BMW M 등이 라인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아우디가 R·RS 제품군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5월 말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레이싱 트랙에서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열고 R8, RS Q8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은 물론 e-트론 GT, RS e-트론 GT 등 국내에 공식 출시되지 않은 전기차 모델까지 함께 선보였다. 트랙 드라이빙과 USP 드라이빙, 시닉 드라이빙 등 세 가지 코스를 통해서 아우디 고성능 모델만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처음 만나본 모델은 아우디 전 모델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다. '레이싱 트랙에서 태어나 일반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Born on the Track, Built for the Road)'는 슬로건 아래 아우디 모터스포츠 기술과 브랜드 DNA를 집약한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다.

전방 스포일러와 후방 디퓨저에 적용된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20인치 5-더블스포크 다이내믹 디자인 휠,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등은 아우디만의 미학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스포티하고 강렬한 외관을 완성했다. 실내는 다이아몬드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나파 가죽 대시보드 등으로 구성해 잠자는 질주 본능을 일깨웠다.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를 타고 트랙을 세 바퀴가량 주행하면서 10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었다. 출발할 때 몸이 튕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지만 스포츠 시트가 안정적으로 받쳐줬다. 빗길 속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체 안정성이 뛰어났다. 또한 손에 착 감기는 스티어링 휠에 엔진 스타트 버튼과 주행모드 전환 모드 버튼을 배치해 마치 영화 속 '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는 5.2ℓ V10 가솔린 직분사(TFS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57.1㎏·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1초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331㎞에 달한다.

상시 사륜구동인 콰트로 시스템을 탑재해 안전성이 뛰어난 반면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ℓ당 6.0㎞라는 게 '옥에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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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Q8. [사진 제공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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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만난 모델은 아우디 SUV 라인업인 Q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Q8을 기반으로 개발한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디 RS Q8'이다. USP 드라이빙 코스에서 RS Q8의 조향 제어, 순간가속도, 주행 안정성 등을 다양하게 체험했다.

전장이 5m를 넘는 육중한 차체를 지녔지만 리어 휠 스티어링(후륜 조향) 기술이 적용돼 골목길에 진입하거나 유턴할 때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다. 회전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로 최대 5도가량 움직이면서 한 차급 아래인 'A5 스포티백'보다 회전 반경이 작았다. 이 덕분에 A5로는 한번에 통과하지 못한 유턴 코스를 RS Q8은 부드럽게 통과했다.

또한 RS Q8은 정차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급가속하는 코스에서 2.5t의 차체 중량을 무색하게 만드는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당시 계기반에 표시된 중력가속도는 0.95G였으며, 급정차 시에도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았다. 이러한 주행 안정성은 뒤이은 슬라럼 코스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이달 15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됐는데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 판매가격이 1억7202만원에 달한다.

시닉 드라이빙에서는 순수 전기 구동 풀사이즈 SUV '아우디 e-트론 50 콰트로'를 타고 아우디의 혁신적인 전기차 기술력을 체감했다. 12.3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등을 탑재해 운전자가 모든 차량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를 차량 전·후방 액슬에 탑재해 최고 출력 313마력을 자랑하는 아우디 e-트론 50 콰트로는 액셀러레이터 페달에 발을 대는 순간부터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내리막길 구간에서는 패들시프트로 기어를 낮춰서 회생제동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으로 차체 높이를 최대 76㎜까지 조절해 다이내믹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즐겼다.

다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10㎞에 불과해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경쟁 모델과 큰 격차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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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e-트론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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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문 인스트럭터가 트랙에서 주행하는 택시 드라이빙 코스에서는 국내에 미출시된 고성능 전기차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를 만났다. 각각 최대 출력 530마력, 646마력을 자랑하는 두 모델은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자랑했다. 배터리 시스템을 차량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배치해 갑작스러운 비로 미끄러워진 노면에서도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내연기관 레이싱카 못지않은 매력을 선보인 두 모델은 탄소중립을 실현한 독일 뵐링거 회페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연내 국내 출시 예정으로 구체적인 일정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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