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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74개국서 델타 변이… 접종률 79% 영국, 봉쇄 해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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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비상] 英 신규환자 90%가 델타 변이

최근 6일 연속 확진자 7000명대… 미국서도 변이 감염 2배씩 늘어

조선일보

봉쇄 해제 한달 연기에 성난 시민들 - 14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 집결한 사람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과 영국 국기 등을 들고 정부의 방역 조치 연장에 반발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조치로 이날 예정됐던 방역 규제 전면 해제 조치를 다음 달로 미뤘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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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뜻하는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인류의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델타 변이가 새로운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달아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지침을 철폐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가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현지 시각)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체 코로나 감염자의 10%에 달한다”며 “(감염자가) 2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델타 변이는 향후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種)이 될 것”이라며 “특히 백신 접종이 덜 된 (미국의) 일부 지역,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지역 일부는 (델타 변이로 인한) 대규모 발병 사태 위험이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델타 변이 피해가 가장 큰 영국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 시점을 7월 19일로 한 달가량 연기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14일 오후(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주 (코로나로 인한) 입원이 50% 증가했다. 지금이 바로 가속 페달을 완화할 때”라고 말했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79.2%가 백신 1차 접종을, 57%가 2차 접종까지 마쳤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빠른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맞춰 단계별로 지침을 완화해왔으며 당초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폐지하고 클럽과 같은 대규모 실내 시설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 서방 국가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하루 2000명대를 유지해오던 하루 확진자 수가 이달 9일 7540명으로 급증한 뒤 엿새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델타 변이는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고, 4월 초에는 인도 내 하루 확진자 수가 40만명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일간 더 가디언은 “전염성이 더 강할 뿐 아니라 증상도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복통, 구토, 식욕 부진, 청력 상실, 관절통 등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백신으로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 당국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델타 변이에 90% 이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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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파 속도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영국발)보다 전파력이 64% 이상 강하다고 영국 보건 당국이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영국에서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는 건 이 때문이다. 영국의 감염병학자인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인도 변이(델타)로 제3차 유행이 다시 터질 수 있다”며 “백신 효과로 인해 사망률은 높지 않겠지만 입원 환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델타 변이의 전염성이 봉쇄 조치를 뚫은 사례도 확인됐다.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호주에서 이달 초 델타 변이 감염 환자가 확인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간 더 가디언은 “델타 변이가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74국에서 발견되었으며 앞으로 지배적인 균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백신 보급 속도가 코로나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백신 배분보다 빠르다”며 “(전 세계에서) 매일 1만명 넘게 (코로나로) 숨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G7(주요 7국)이 최근 전 세계에 백신 10억회분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는 더 많이, 더 빨리 (백신을 배분하는 게) 필요하다”며 “G7이 내년 정상회의 때 모이기 전까지 전 세계 인구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백신 110억회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델타 변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다.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 지역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으나 WHO가 “특정 지역 차별이 우려된다”며 발견 순서에 따라 그리스 문자를 붙여 명명했다. 이에 따라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알파·베타·감마·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됐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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