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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접종 인증 할 줄 몰라, 종이증명서 들고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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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노인은 서럽다] [上]

65세 이상 노인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15일 현재 76.4%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식당, 경로당 등에서 백신 접종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전자 증명서를 받으려면 또 ‘디지털’이 필요해, 노인들에게 어려움이 발생한다.

현재 보건 당국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질병관리청 COOV’란 앱을 통해 접종 전자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고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거친 다음 ‘발급받기’ 버튼을 누르면 QR코드가 담긴 증명서가 발급된다. 접종 기관에서도 종이 증명서를 내주지만 위조·분실 우려가 있다. 이를 재발급받으려면 질병관리청,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지난 1일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게만 재개방한 서울 구로구의 한 경로당을 기자가 찾아가 확인해보니, 65세 이상 노인 방문자 9명 가운데 모바일 증명서를 지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8명은 지갑 혹은 품속에서 꼬깃꼬깃하게 접은 종이 증명서를 꺼냈고, 1명은 종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가져왔다. 이창렬(69)씨는 “휴대폰에 뭘 설치하는 것도 모르는데 증명서를 어떻게 받느냐”며 “만약 잃어버리면 불편해도 병원 가서 다시 받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인선(70)씨는 “마스크 쓰고 나오는 것도 종종 까먹는데 종이 증명서를 잘 가지고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런 지적이 계속되자 방역 당국은 이달 말부터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을 위한 ‘접종 인증 스티커’를 배포하기로 했다.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신분증에 붙이고 다닐 수 있도록 이름·생년월일과 접종 회차, 접종 일자 등을 적은 스티커를 발급해준다. 위조 우려에 대해선 “형법상 공문서 위·변조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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