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고양시, 일자리-주거 ‘청년친화도시’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창업인큐베이터 ‘28청춘창업소’… 맞춤형 창업 교육-멘토링 운영

형편 어려운 대학생엔 등록금… 청년 채용땐 2년간 비용 지원

역세권 주변 주택 100채 매입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임대도

동아일보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28청춘창업소’. 컨테이너 42개 동으로 조성된 이곳은 청년 창업가들에게 개인 사무공간과 공동 창업공간을 제공한다. 분야별 맞춤 교육과 멘토링 컨설팅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양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분이 좋은 착한 제품을 찾아내고 추천하는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죠.”

‘위투게더’ 신혜진 대표(38·여)의 머릿속에는 온통 ‘착한 음식’ ‘착한 제품’ 생각뿐이다. 2008년 방송국 PD로 일하면서 다양한 먹거리와 제조 과정을 지켜봤다. 결국 4년 전 잘나가던 회사까지 접고 쇼핑몰 ‘내 몸에 안심’을 오픈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필품의 유해성을 연구하고 평가한 뒤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신 대표는 “아버지가 지병이 있어 생활 속 제품에서 화학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게 됐다”며 “사람들에게 좋은 제품을 알려주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젊은 창업자 꿈 키우는 ‘28청춘창업소’

신 대표는 1년 전 경기 고양시에서 청년창업가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든 ‘고양시 28청춘창업소’에 입주했다. 이곳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28청춘창업소는 고양시가 덕양구 화정동에 2019년 11월 연면적 798m²에 컨테이너 42개 동을 마련한 창업인큐베이터다. 최대 2년까지 월 10만 원의 임차료만 내면 개인 사무공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맞춤형 창업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나프니 신동영 대표(26)도 28청춘사업소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2019년 11월 입주 후 지금은 반려동물에게 물리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 마우스피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 대표는 “청춘창업소에 입주해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고 개발 시기를 앞당겼다”며 “청년들이 창업 초기 기업을 하는 데 이만한 창업 환경이 없다”고 했다.

○ ‘질 높은 일자리’ ‘주거안정’ 지원

지난해 기준으로 고양시의 만 18세 이상 39세 미만 인구는 32만3000명. 고양시 전체 인구(108만 명)의 30% 정도가 청년인 셈이다. 고양시는 ‘청년이 만들어 가는 미래, 청년을 응원하는 도시 고양’을 비전으로 정했다. 청년 비중이 높다 보니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주거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내놓고 있다. 올해 693억 원을 들여 △일자리 △교육 △주거생활 △참여권리 등 4개 분야 57개 과제를 추진한다. 2019년 6월에는 ‘고양시 청년기본조례’를 만들어 청년지원 기반도 마련했다. 올 1월에는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청년담당관실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청년좋은일자리 플러스사업’은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대표적 지원 사례로 꼽힌다. 고양시에 있는 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2년간 매달 최대 16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자 최모 씨는 “집에서 회사가 가까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출퇴근 시간을 아껴 자기 개발을 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 다양한 청년친화 정책

‘청년 창업지원주택 사업’은 주거 취약계층 청년에게 사무공간과 주거공간 등 일체형 주택을 제공한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역세권 주변의 주택 100채를 사들여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50%로 책정할 예정이다. 임대주택 10채도 공급하는데 시세의 80% 이하로 길게는 10년간 살 수 있다.

올 2학기부터는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지원 사업’을 통해 연간 150만 원 범위 안에서 등록금을 지원한다. 청년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청년들이 보다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지속 가능성의 원칙을 갖고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