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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치검찰이 대권 잡으면 공포정치 뻔해…검증대 오르면 지지율은 허상” 추미애, 또 尹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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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이 바로 대권에 직행하는 나라는 없어” / “언론이 국민을 생각하고 본래의 역할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 “보수 정권에서 검찰 세력과의 유착을 통해 나라가 피폐해져”

세계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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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검찰이 대권을 잡으면 검찰 권력을 이용한 공포정치가 시작될 게 뻔하지 않느냐”며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는 데 대해 경각심을 가지자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나와 “어떤 나라에도 권력기관 수장, 검찰총장이 바로 대권에 직행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증의 시간이 다가오고, 다양한 검증대에 오르면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허상이 드러나서 다 빠지게 될 것”이라며 “검찰 출신 후보를 보수 언론도 같이 거들어서 권력을 만들겠다는 기획, 의도가 많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이 국민을 생각하고 본래의 역할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그게 나라를 위한 것이고, 언론의 본령이다. 객관적 잣대를 들이밀어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권에서 검찰 세력과의 유착을 통해 나라가 피폐해지고, 국정농단이 생기고 대통령 탄핵까지 가게 된 비극을 경험하지 않았느냐”며 “지금처럼 특정 후보에 대해 눈감아주고 밀어주고, 심지어 영웅시하는 것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점검, 정책이나 비전, 검찰개혁, 언론지형 등 유불리를 계산하는 것”이라며 “미래 정책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수단으로 발목 잡는 것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검찰개혁을 앞당겨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런 시대적 당위성을 함께 하자는 사람들과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그 고민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내부적 준비가 마무리되면 (할 수 있다.) 쉽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지 않느냐”며 “심적인 각오는 돼 있는데 물리적 여건이 마련되면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원칙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지키기 위해 손해가 좀 있더라도 원칙을 존중해온 입장”이라며 “1년 전에 전 당원 투표로 특별 당헌·당규를 만들어 경선에 대해 여러 규정을 완비해뒀다. 그것을 지키는 게 국민의 신망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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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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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특별한 학습보다는 평소의 고민이 얼마나 많았나에 대해 국민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호사가의 입을 빌려 “윤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가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 이야기한다”고 언급한데 이어 다시 압박을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행보로는 정치에 대한 결심이 약해 보이는 것이 있었지만, 최근 조직체를 갖추는 것을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 대해선 “(입당 신호 등으로) 과대 해석 할 필요 없다”면서 윤 전 총장 측 공보 담당자를 통해 공식 소통 할 기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을 포함한 당 밖의 대권주자들을 향해서도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대선이 3월이면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며 결단의 마지노선을 8월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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