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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유승민·원희룡·하태경 “윤석열, 간 보지말고 합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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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들 한목소리

조선일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왼쪽부터)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이들은 각자 ‘경제’(유승민), ‘혁신’(원희룡), ‘시대 교체’(하태경)를 내세우며 야권 내 지지율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을 촉구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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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 선출 이후 중도층과 청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커지면서 당내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 밖 주자들을 향해 “빨리 입당하라”고 압박하면서 당내 경선을 벼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5일 언론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 이후 시대적 정신과 가치는 경제”라며 “저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자신이 강한 분야인 경제를 앞세운 것이다. 유 전 의원은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그는 “내리막길인 경제를 반등시킬 사람, 문제 해결을 할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모든 공약을 거기에 맞추겠다”고 했다. 한때 ‘유승민계’로 불렸던 이준석 대표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일자리나 경제 문제 등이 부각되면 가장 각광받는 대선 주자도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지금처럼 숨어서 자꾸 간 보고, 대변인 통해 간접 메시지 내지 마라. 정치는 본인이 하는 것”이라며 “빨리 등판하시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12일 대선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공약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 전 의원 지지 모임인 ‘희망 22 동행포럼’도 오는 20일 대구에서 출범한다.

또 다른 당내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다음 달 지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저는 20년 전부터 보수 정당의 혁신을 위해 기득권과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새로운 혁신의 기운으로 세우겠다”고 했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정병국 전 의원 등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당 개혁에 앞장서왔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원 지사는 페이스북에서는 “이준석 당대표라는 국민의 선택은, 변화하고 완전한 혁신을 이루라는 것”이라며 “변화의 시작은 이준석이 이끌어냈지만, 변화의 완성은 원희룡이 해내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국민 기대감이 높고, 본인도 반문 대표 주자로서 무게가 커졌으니 감당할 정치력과 진용이 갖춰졌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

3선 하태경(53·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이날 공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그는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는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도도한 변화의 흐름에 담긴 민심의 요구는 시대 교체”라고 했다. 하 의원은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 도입과 법무부 폐지, 과학기술 투자를 통한 산업 구조 고도화, 광역 단위 메가시티 육성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입당하려면 빠를수록 좋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선례가 있지 않으냐”고 했다. 안 대표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가다가 막판 단일화에서 패배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밖에도 경남지사를 지낸 3선 김태호 의원, 황교안 전 대표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윤희숙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야권 대선 후보 경선 흥행에 파란불이 켜졌다”며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우리 당도 9룡, 10룡이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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