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금리인상 카운트다운"…1% 오르면 '영끌 빚투' MZ 세대 이자부담 3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혜순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이제껏 빚을 내서 가상화폐와 주식, 부동산에 투자해왔던 MZ세대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20·30대 비중이 높은 소득 2분위와 3분위 이자 증가액은 각각 1조1000억원, 2조원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9세 이하 가구의 소득 중앙값은 2926만원이었고 30대는 5532만원, 40대는 6352만원, 50대는 6274만원이었다. 소득 1분위 평균 소득은 1155만원, 2분위 2763만원, 3분위 4671만원, 4분위 7126만원, 5분위는 1억3903만원으로 경제활동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20·30대는 소득 2~3분위 분포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답하며 처음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기념사 속 언급은 뚜렷하게 '하반기 이후 역점 사항'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의 질서 있는 정상화'를 꼽았다는 점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7월과 8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한 뒤, 10월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일정이다.

지금까지 한은 내부 분위기로는 오는 10월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내년 1월 또는 2월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커지는 이자 부담이다. 특히 서민들 부담이 클 전망으로 보인다. 소득분위별 이자 부담에서 5분위인 고소득자를 제외한 중·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6조6000억원에 달한다.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부담도 커진다. 대출 금리가 1%포인트 뛸 때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5조2000억원이나 커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출기관별로 나눠보면 은행 대출 이자가 3조3000억원,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이자가 1조9000억원 불어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대출 규모가 크다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고 특히 20·30 빚투족은 신용대출·카드론을 최대한 갚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홍석 신한 PWM잠실센터 팀장은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기존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러 대출 상품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같은 만기가 긴 장기채 시장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 만기가 짧은 단기채 금리를 추종하는 신용대출, 카드론 등은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날 위험이 있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