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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환상적 프리킥 골 넣었지만… 웃지 못한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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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1차전

과거 두 차례 결승서 패한 칠레戰

선제골에도 1-1 아쉬운 무승부

아르헨 유니폼 입고 ‘마지막 도전’

국가대항전 징크스 깰지 관심사

세계일보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주앙 아벨란제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코파아메리카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33분 프리킥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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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 최고 공격수로 군림하며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으로까지 불린 선수다. 다만, 단 하나 증명하지 못한 것이 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 메시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세계적 수준의 아르헨티나 팀 동료들이 큰 대회만 나서면 제 몫을 못했던 탓이다. 2010년대 중반 최전성기의 메시가 원맨쇼로 대표팀을 한 번의 월드컵과 두 번의 코파아메리카에서 결승까지 올려놨지만 끝내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좌절한 메시는 2016년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뒤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메시는 다시 국가대표팀으로 복귀했고, 여전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브라질에서 개막한 2021 코파아메리카에도 어김없이 아르헨티나의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어느덧 30대 중반 나이가 된 그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코파아메리카 출전이다.

이런 메시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주앙 아벨란제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코파아메리카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의 상대인 칠레는 2015년과 2016년 두 번 연속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패배를 안긴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과거의 악연을 승리로 풀어내기 위해 전반부터 맹렬하게 공격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세계일보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주앙 아벨란제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코파아메리카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기 중 그라운드에 쓰러져 누워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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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답함을 메시가 직접 풀었다. 전반 3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찬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뒤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38·레알 베티스)의 손끝을 스치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시가 A매치에서 1672일 만에 만든 프리킥 득점이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후반 들어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맞선 칠레에 오히려 기세를 내줬다.

결국 후반 8분 칠레의 아루투르 비달(34·인터밀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키커로 나선 비달의 슛을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오 마르티네스(29·애스턴빌라)가 막아냈지만 이를 에두아르도 바르가스(32·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이 됐다.

이 골을 마지막으로 두 팀은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끝내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답답한 골 결정력과 불안한 수비를 노출해 에이스 메시를 불안하게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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