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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친부가 딸 성폭행·살해, 엄마가 은폐" 英 뒤집은 엽기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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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살해하고 이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의 부부.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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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데트 워커(왼쪽)는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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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전공하는 17세 딸이 사라졌다. 살인 용의자는 그의 아버지다. 엄마는 딸의 SNS에서 딸 행세를 하며 경찰의 수사를 방해했다. 영국에서 엽기적인 재판이 벌어지고 있다. 수사 당국은 친부의 성폭행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살인과 수사 방해 등이 이어졌을 것이라 부부를 추궁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데일리메일 등에 보도된 재판 내용이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해 7월. 딸 버나데트 워커는 그 이후 실종됐다. 수사당국은 살해됐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버나데트는 지난해 7월 16일 어머니 사라 워커(38)에게 “아빠가 몇 년 동안 성적 학대를 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밤새 대화를 나눴지만 엄마는 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버나데트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부모의 집에 갔다. 18일 오전 11시 23분 아빠가 스콧 워커(51)가 딸을 데리러 왔다. 그 이후 버나데트는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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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이후 1년째 실종된 버나데트 워커.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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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콧의 휴대전화는 낮 12시 54분까지 꺼져 있었고, 아내와 9분간 통화 기록이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가 꺼진 동안 범행이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콧은 “딸을 태우고 운전하던 중 딸이 내려서 도망갔다”며 “쫓아갔지만 실패해 집에 홀로 돌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그 이후의 행적도 주목하고 있다. 부부는 며칠이 지나도록 딸의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 부부는 딸의 계정을 해킹해 친구나 가족에게 딸이 보낸 것처럼 가짜 메시지를 보냈다. 부부는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나데트의 시신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콧이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고 딸을 살해했고, 아내의 도움을 받아 범행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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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는 모습.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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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두 사람은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딸이 사라진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딸이 죽었다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악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재판은 진행 중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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