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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석열, 이달 말 ‘대권 도전’ 선언할 듯…“여의도에 공유오피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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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윤석열’ 공식 발표 임박
서울신문

박수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1.6.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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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말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정치인으로서 공식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말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한 ‘8월말 입당시한’ 시간표에 상충되지 않을 것이라고 윤 전 총장 측근을 통해 밝힌 만큼 국민의힘 입당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尹, 6월말 정치참여 선언 검토”

윤 전 총장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윤 전 총장이 6월말 정치참여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초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대하며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윤 전 총장은 3개월만인 지난 9일 잠행을 끝내고 첫 외부 공개 일정에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 윤석열’의 등장을 공식 선언한 뒤 당분간 무소속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면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사무실은 여의도 공유오피스 아이디어를 윤 전 총장이 냈다”며 이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하면 보수 야권의 대권 주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사무실을 여의도로 정할 경우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소통도 한층 활기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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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석열 전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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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막판에 뿅 나타나? 당원 지지 안해”
윤석열에 8월말 입당 시한 못박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향해 “당원들은 훈련된 유권자다.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당원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 시한을 오는 8월말로 못박았다.

“대선이 3월이면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 대해 “(입당 신호 등으로) 과대해석할 필요 없다”면서 윤 전 총장 측 공보 담당자를 통해 공식 소통할 기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학습보다는 평소의 고민이 얼마나 많았나에 대해 국민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호사가의 입을 빌려 “윤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가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 이야기한다”며 압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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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6.8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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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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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준석 시간표와 상충 안 될 것”
“尹, ‘국민소환제’에 응할 사명감 있다 해”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측 이 대변인은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8월 안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서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국민 여론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가 많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냥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상식, 공정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불러서 나온 것’이라는 최근 윤 전 총장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은 ‘국민 소환제’라고 한다”면서 “스스로 정치를 하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국민의 부름, 기대, 여망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윤 전 총장의 말을 전했다.

‘이준석 현상’에 대해서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중심 정치 세력의 위선, 무능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이 다르지 않다. 윤석열과 이준석을 대척점에 놓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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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1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尹, DJ 도서관 찾아 “업적 놀랍다, 탁월”
“수난 속에서도 용서, 미래로 가는 정신”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업적을 볼 수 있는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의 안내로 김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김 원장으로부터 햇볕정책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책 운영과 삶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새롭게 존경하게 됐고, 그 업적이 놀랍다”면서 “수난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를,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는 정신을 높이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또 DJ 정부 시절 일궈낸 정보화 산업 기반에 대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 참으로 탁월한 혜안이었다”면서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국민이 화합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다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지 않아야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이른바 ‘DJ 정신’을 빌어 용서와 화해, 과거보다 미래를 강조한 것은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미래를 향해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한 맥락으로 읽힌다.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평가한 데 이어 도서관 방문을 자청해 DJ의 생애를 기린 것 역시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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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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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윤 전 검찰총장은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2021.6.1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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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1.6.1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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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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