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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기선제압 나선 바이든-푸틴… 장외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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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서방 정상과 단결 과시
푸틴, 美 대통령 다섯번째 상대
사이버 공격 배후에 "증거 있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로 견제구를 던지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은 유럽 순방중에 만난 서방 정상들의 조언을 들으며 푸틴과 토론에서 밀리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그헝쥬 공원 내 저택에서 만나는 두 정상은 우선 측근만 동석한 소규모 회의를 진행한 이후 다른 각료들을 동반한 확대 회의를 진행한다.

CNN은 이와 관련해 바이든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푸틴과 만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9일부터 유럽 순방을 시작한 바이든이 동행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푸틴을 상대할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이 바이든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바이든 역시 유럽 정상들에게 적극적으로 푸틴을 상대할 전략을 물어보면서 서방 세계의 단결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대통령직을 17년 동안 수행하면서 미국 대통령들과 5번째 만남을 앞둔 푸틴은 한껏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는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살인자' 언급에 대해 "그런 비난을 수십번 들었다.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14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커나 정부가 사이버 공격의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에 "우스꽝스럽다"라고 말했다.

푸틴은 "우리는 대선 개입, 사이버공격 등등 온갖 것으로 비난당해왔다. 그리고 그들은 한 번도, 한 번도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한 "미국 내 흑인 폭동시위를 러시아가 촉발했다는 비난이 아직 없는 게 놀랍다"며 비꼬았다. 그는 "못생겼으면 거울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이 자신부터 돌아볼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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