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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국식 일대일로 ‘BW3’…韓 “참여 요청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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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부적 계획안 안나와…관련 논의 동향 주시"

일대일로와의 협력 지속 질문엔 "원칙 부합하면 협력 가능"

이데일리

최영삼 외교부 신임대변인이 15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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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주도하에 주요7개국(G7)이 참여하는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더 나은 세계 재건’(B3W·Build Back Better World)에 대해 우리 정부는 “별도의 참여 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G7 정상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인 ‘더 나은 재건’에서 이름을 따온 이 구상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공식화됐다. G7 국가들이 중·저소득 국가들에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수천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이 대외적 명분이지만,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아프리카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최 대변인은 “아직 상세 실행 계획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우리나라가 G7 정상회의에 이번에 참여하고, 또 실질적 기여를 해오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로서는 향후 G7 내 관련 논의 동향과 구체화 과정을 추가로 파악하면서 이를 토대로 우리 입장을 종합적으로 정립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우리 정부는 신남방정책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모두 조화로운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B3W의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확정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한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될 수록 우리 정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7는 BW3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오는 9월까지 세부적인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 대변인은 ‘정부의 일대일로와의 연계협력 의지가 유효하냐’는 질문에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등 우리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협력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원칙적인 수준의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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