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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이준석, 다시 광주행 기차 오른다…정권교체 위해 호남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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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일정 첫날 광주행, 붕괴사고 희생자 넋 기려…李 "이런 일로 찾아봬 마음 아파"

"호남 미래와 발전 등 논의하고 싶다" 재방문 의지…당 "이달내로 방문 계획"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당 지도부와 참배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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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당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내로 광주행 기차에 다시 한번 몸을 실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14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하는 방식이었지만, 보수당 대표가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는 점에서 파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공당 대표의 통상적인 일정인 국립 5·18민주묘지 방문 등의 일정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측면의 광주행이었다.

이 대표도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가 한 것처럼 역사와 과거에 대한 그런 겸손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호남과 호남의 젊은 세대의 미래를 같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러나 이런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광주를 찾아뵙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언행에 대해 반성하는 기조를 새 지도부에서도 이을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국민의힘이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발전, 지역 경제발전과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처럼 이 대표의 호남 공식방문 의지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주 중으로 광주 방문을 논의했으나 이날 이 대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오는 17일 최고위 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으로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호남을 다시 방문해 어제 조문 후 밝힌 호남의 미래·젊은 세대 등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늦어도 이달 내로 광주 공식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이 이뤄진다면 '호남 동행'이란 국민의힘의 의지가 지역민들에게 한층 더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선 후 수해 현장 피해복구 지원, 김 전 위원장의 '무릎 사과', 호남 제2지역구 자매결연,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완 입법 등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호남에서 한 자릿수에 그치던 지지율은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이 기조가 계속된다면 내년 대선에서 일정 이상의 호남득표가 가능해지면서 정권교체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부끄러운 통계는 호남지역 당원 비율이 0.8%란 점이다"라며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에게 우회적으로 호남 챙기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호남의 한 지역신문이 전주혜 의원의 '호남입법'을 호평한 기사를 소개했다. 의원들이 잘한 점이 있다면 자신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뜻이었지만, 방점은 '호남'이었다는 게 정치권 일부의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1985년생으로 민주화운동 이후에 태어났지만 지난 광주 합동연설회 때 광주정신을 누구보다 앞장서 계승하겠단 뜻을 밝혔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아는 만큼 진정성을 갖고 호남에 다가가는 행보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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