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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급 횟감 '능성어' 수정란 대량 확보…이제는 양식산업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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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체 암컷 태어나 일부 수컷으로 성전환 특이 생태 습성

종자 생산 과정 기형·질병 폐사 많아 대량생산 실패 반복

업체당 예년보다 두 배 많은 400만 알 분양

경남CBS 최호영 기자

노컷뉴스

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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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고급 어종인 '능성어' 수정란을 어업인에게 분양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분양은 예년(200만 알)과 비교해 두 배인 400만 알로 수량을 늘렸다.

능성어는 국내 남해안과 제주도 등 주로 아열대성 지방에 분포한다. 수심 5~60m의 해조류가 많은 암초 바닥에 서식하는 연안 정착성 어류다. 현재 국내 해산양식어류 중 kg당 3만 원 이상 가격이 유지되는 유일한 어종으로, 고급 횟감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 때문에 능성어는 자원량 급감으로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떠올랐지만,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일본과 중화권에서 인공종자 생산에 대한 연구가 30년 넘게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도 대량생산 체계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경남에서는 친어를 확보한 곳이 없어 수산자원연구소에서만 수정란을 생산해 어업인에게 보급하고 있다.

능성어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8㎏ 이상부터 15% 내외의 일부 개체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이한 생태 습성 탓에 우량 수컷 친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수정란 생산용 수컷 확보에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양식 현장에서는 수정란 200만 알이 1천만 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수정란 크기가 작고 부화 자어가 극소형으로 부화 초기 입 크기에 맞는 적정 먹이 선택이 어려워 종자 생산 과정에서도 기형과 질병에 의한 폐사가 많아 대량생산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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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05년부터 친어 확보를 시작해 2011년 호르몬 처리에 의한 기능성 수컷 확보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능성어 친어관리용 대형수조 건립과 추가 친어를 확보해 수정란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2017년부터는 대규모 수정란 분양과 축적된 종자 생산기술을 이전해 일부 종자 생산업체에서 대량 인공종자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수정란 4600만 알을 경남 종자생산업체 23곳에 분양했고, 이 중 7곳이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하해성 경남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앞으로 인공종자 생산 과정의 신규 먹이생물 적용과 초기 폐사 원인 규명 연구를 계속 진행해 능성어 양식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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