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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원히 교단에 세우지 말아야", "엄벌해야"…'천안함 막말' 교사 파면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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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벼슬?", "귀양 갔어야"…막말 교사 논란

최원일 전 함장, 교사 고소

아시아경제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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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에게 원색적인 욕설과 막말을 한 서울 휘문고 교사 A씨가 논란인 가운데 해당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휘문고 A교사의 교사자격증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5일 오전 7시30분 기준 1만121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고교생을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최 전 함장에게 SNS에서 상스러운 욕을 한 휘문고 교사 A씨의 파면을 청원한다"며 "휘문고에서의 파면뿐 아니라 영원히 교단에 설 수 없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교사 개인의 SNS에 정치적 견해를 올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한창 공부하고 뛰어노는 청소년들에게 저런 입의 소유자가 교사랍시고 수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소름이 끼치고 무서운 일이고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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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휘문고 교사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그런가 하면 A씨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휘문고와 같은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국민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매월 받아 가는 공무원이, 심지어 저와 같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사람이,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사람이, 단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다른 학생들이 볼 수도 있는 SNS에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한 국군을 모욕했다는 사실에 같은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정말 화가 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천안함과 세월호, 둘 다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참사임에도 그 둘을 저울질하는 모습이 역겹다"라며 "이런 교사, 혹은 교사들이 멀지 않는 학교에 있다는 것이 슬프고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같은 아직 미숙한 학생들이 받는 교육을 생각해서라도, 해당 교사를 해임 및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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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서 열린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 간담회에서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의 발언을 듣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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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라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먹으면서 XX 있어 XX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되자 A씨는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제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교 측 또한 논란이 커지자 A씨가 맡은 1학년 반의 담임 교사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공지했다.


한편 최 전 함장은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A씨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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