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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총 60조] ②네이버-카카오, 인터넷 대장주 '왕좌의 게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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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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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고민한다. '국민 포털' 네이버냐, '국민 메신저' 카카오냐. 최근 인터넷 대장주 자리를 두고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연일 신고가를 다시 쓰며 그간 대장주 자리를 지켜 온 국내 시총 3위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터넷 업계 라이벌로 비치고 있으나, 실제 20년 넘게 인터넷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의 존재감은 카카오가 넘기 어려운 큰 장벽과 같았다.

하지만 지난 14일, 카카오는 장중 네이버의 시총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맹주 자리를 스쳤다. 비록 네이버 63조5699억원, 카카오 63조2600억원으로 약 3000억원 차이를 두며 장을 마감했으나, 시장은 종일 새로운 대장주가 탄생할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카카오의 무서운 성장세…시장 기대감 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회사는 언택트(비대면) 산업의 핵심주자로 손꼽히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다. 하지만 성장세에 있어선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더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네이버 30조7377억원, 카카오 13조2338억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후 지난해 네이버 48조470억원, 카카오 34조4460억원까지 격차를 줄인 데 이어, 올 6월 들어 카카오가 네이버의 턱 끝까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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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중순 이후 금리 관련 우려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강력한 모멘텀을 나타내던 성장주가 다소 주춤하면서 네이버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카카오는 빠른 실적 개선과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따른 관계사 두나무의 상장 가능성, 5대1 액면분할 등의 모멘텀을 이어가며 끊임없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실제 실적을 살펴보면 카카오가 빠른 영업이익률 상승을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네이버가 현금창출력 등에 있어 앞서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달성했고, 카카오는 매출 4조1568억원, 영업이익 4559억원을 기록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카카오가 더 높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카카오의 성장성에 더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숙명의 라이벌,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인터넷 양강'으로 불리며 원하든 원치 않든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는 라이벌이다. 카카오를 설립한 김범수 의장과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같은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로 오랜 인연의 끈을 맺은 사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네이버가 2000년대 초 국내 굴지의 포털 사업자로 성장한 배경에는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과의 합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김 의장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아이폰을 보고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카카오는 원조 모바일 기업으로 네이버와는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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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인터넷의 관문 역할을 하는 포털 시장의 지배자로서 압도적인 트래픽을 바탕으로 인터넷 광고 시장을 장악해왔다. 반면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핵심 기능인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해 '카카오톡'을 이용자 4600만명의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올려놨다.

각자 성장의 모멘텀은 달랐으나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모바일 시대 개막과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의 급속한 확대는 두 회사를 점차 직접적인 경쟁자로 변모시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포털과 메신저이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은 금융, 커머스, 콘텐츠 등으로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두 회사가 맞대결을 펼칠 일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최근 동남아 웹툰 시장 1위 타이틀을 두고 두 회사가 신경전을 펼친 사례나 국내 최대 규모의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두고 펼쳐진 인수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의 무기는 '카카오스러움'

카카오가 끊임없이 호재를 만들어내며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건 모바일 기업 특유의 젊은 기업 문화와 '혁신 DNA'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카카오는 구성원들을 서로 '크루'라 칭한다. 한배를 탄 선원이자 운명 공동체라는 뜻이다. 한배에 탄 사람들이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이자 경쟁력이라는 게 카카오의 사고방식이다. 이런 의식을 앞세워 카카오는 100개가 넘는 비상장 계열사를 둘 정도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이들 중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잡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은 향후 상장을 통해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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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함과 존칭을 생략하며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협업을 유도하고 창의적인 태도로 근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한 카카오 특유의 기업문화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실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브라이언'으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메이슨'과 '션'으로 불린다. 이런 카카오 고유의 기업 문화와 이를 연결하는 기술들은 '카카오워크' 등의 상품으로 재포장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시대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되고 있다.

이런 '카카오스러움'은 문화가 일을 한다는 김범수 의장의 믿음에서 출발했다. 김 의장은 "사람이나 시스템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자기주도성을 키우고, 이는 곧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지론을 강조해왔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불편하고 복잡한 게 당연했던 일상에서 문제의 본질을 찾아나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왔다. 최근 카카오가 손대는 사업마다 소위 '대박'을 낼 수 있었던 건 이런 혁신 DNA가 조직 내부에 탄탄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만치 않은 상대 네이버…내부 정비도 과제

현재 시장은 이런 카카오의 성장세에 큰 관심을 쏟고 있지만, 네이버는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에서 국내 최대 사업자이며, 신세계, CJ대한통운 등과의 혈맹을 통해 세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고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이러지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향후 잠재력이 결코 카카오보다 뒤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급속한 성장에 따른 후유증도 카카오의 고민거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나란히 인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속 성장에 비해 과실을 충분히 나눠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조직원들의 불만이 외적으로 표출되며 보상 이슈 등 여러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혁신의 상징으로 불리며 취업자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던 두 회사가 대기업 특유의 경직성 등으로 인해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근무 환경 실태 문제는 스스로를 키운 '카카오스러움'이 약화되는 모습에 경종을 울렸다.

이런 리스크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 수치상의 문제로도 드러나지만, 그보다도 한배를 탔던 크루들의 박탈감과 기업 사기 저하, 그로 인한 혁신 동력 상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성찰과 개선이 필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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