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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방사능 누출 신고' 中 원전, 비활성 기체 축적…"해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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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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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자력발전소 건설 당시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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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타이산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정부가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측은 일부 기체 방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안전 범위 내에서 성능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타이산 원전을 공동소유한 프랑스 원전장비업체 프라마톰의 모회사인 EDF 측은 이날 원전 시설의 성능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핵분열 기체 배출은 허용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EDF 대변인은 "원전 노심(core)이 녹는 사고는 우리의 시나리오에 없다"며 해당 문제가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마톰 역시 성명을 통해 성능 문제에도 불구하고 원전이 안전 범위 내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EDF 대변인은 일부 연료봉 코팅 상태가 악화하면서 기체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체가 방출되기 전 방사능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로 회수 및 처리됐다"며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며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EDF 측은 "원자로 냉각 시스템에서 화학적 상호작용에 관여하지 않는 비활성 기체 농도가 증가했다"며 "비활성 기체의 존재는 원자로 운용 과정에 있어서 알려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비활성 기체는 화학적 반응성이 낮은 원소로 크립톤, 크세논, 라돈, 헬륨 등이 이에 해당한다. 타이산 원전 원자로에 축적된 비활성 기체는 크세논과 크립톤이라고 AFP는 전했다.

EDF는 타이산 원전 관련 모든 자료를 분석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중국 측 원전 공동 운영사에 임시 이사회 개최를 요구한 상태다.

CNN은 전날 미국 행정부 관계자 및 자체 입수 문서를 인용해 중국 원전의 방사능 유출에 관한 신고가 접수돼 미국 정부가 위험성 평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프라마톰 측의 문제 제기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마톰은 지난 3일과 8일 미 에너지부에 두 차례의 서신을 보내 중국 당국이 원전 폐쇄를 피하기 위해 원전 외부의 방사성 물질 검출 한도를 높였다고 했다. 프라마톰 측 주장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타이산 원전의 방사성 물질 검출 한도를 초기의 2배로 높였는데도 지난달 30일 기준 누출량이 검출 한도의 90%에 도달했다.

프라마톰은 타이산 원전에서 핵분열 기체가 누출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기술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CNN은 "중국 국영 파트너 기업이 아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는데도 외국 기업이 미국 정부에 접근해 도움을 요청한 건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주 이 문제에 관해 몇 차례 회의를 열었다. 지난 11일에는 로라 로젠버거 NSC 중국 담당 국장과 맬러리 스튜어트 군축 담당 국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울러 프랑스 정부 등과도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현재 해당 원전 시설을 둘러싼 상황이 '위태로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국민이나 원전 근무 노동자들에게 안전상 심각한 위협이 우려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인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타이산 원전의 국영 운영사인 중국 광허그룹(CGN)은 성명을 통해 원전 운영에 대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주변 환경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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