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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자회사 상장·업역 확대...'시총3위' 현실화한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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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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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장중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굵직한 자회사가 잇달아 상장을 앞둔 데다, 보험업 진출까지 가시화하면서다. 이날 전해진 카카오커머스 합병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카오는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를 차지했다. 장중 한때의 성과이긴 하지만 카카오가 시총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여서 작지 않은 의미가 실린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종가는 주당 14만2500원으로, 지난 4일 종가(12만4000원) 대비 1만8500원(14.9%)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55조여원에서 62조여원으로 7조여원 늘었다.

카카오의 약진은 꾸준한 실적 신장세, 자회사의 잇단 기업공개(IPO) 등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 1분기 포함 최근 1년간 카카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분기 평균 40.3%를 기록했다. 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평균 103% 늘었다.

지난 4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잇달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달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증폭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각각 10조~20조원, 10조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시세가 39조원을 훌쩍 넘는다. 금융주 시총 1위인 KB금융지주(23조여원)를 크게 웃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실적 개선의 강도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자회사 IPO에 따라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며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획득, 빅테크 기업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된 점도 호재로 인식됐다. 향후 6개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 허가를 받을 경우 영업개시가 가능해진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가입과 플랫폼을 통한 간편청구 등은 디지털 보험사의 편의성과 차별성을 부각할 것"이라며 "네이버나 토스처럼 기존 보험사와 제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보험상품을 설계, 판매하는 플랫폼 기업의 출현은 보험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카오와 같이 높은 플랫폼 지배력을 갖고 있는 빅테크 기업은 외형확대와 수익성 경쟁에서 강점을 가진다. 보험업이 데이터의 축적, 대수의 법칙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면서 "카카오 생태계 내 플랫폼 연계사업을 통해서도 타사와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전해진 카카오커머스 흡수·합병 소식도 시총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카카오가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품게 되면 쿠팡, 네이버 등 쟁쟁한 경쟁사에 대항할 힘이 생길 거란 기대다.

업계는 카카오커머스가 다음주께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와 합병 건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르면 올 3분기 안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 4월 15일 액면분할 이후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도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의 시총은 1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윤지은 기자 ginajan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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