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삼성폰, 글로벌 반도체 부족난에 불똥튀나…'갤S21 FE' 운명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도체 부족에 갤S21 FE 생산 중단 및 철회 가능성 제기

갤S20 FE도 지난해 10월 출시…점유율 방어위해 생산 강행 전망도 나와

뉴스1

렛츠고디지털이 자체 제작한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의 렌더링 이미지.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기존의 바 형태에서 폴더블폰 위주로 재편하려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부족현상이 스마트폰 사업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연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상반기에는 갤럭시S,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라는 언팩 공식마저 깼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언팩에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선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중저가 모델에 대한 높아진 수요에 맞춰 갤럭시S21 팬에디션(FE)를 출시하면서 바 형태의 스마트폰 소비자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자제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부족이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 문제로 이어져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폴더블폰과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모두 생산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 이에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 FE의 생산 중단 및 철회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15일 갤럭시S21 FE 생산 중단 여부에 대해 "반도체 공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아직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결국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스마트폰 생산에 변화를 줘야 한다면 갤럭시S21 FE를 포기하고 보급형 라인업을 갤럭시A 시리즈로 유지하면서 폴더블폰에만 주력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언팩을 실시했고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는 광학식손떨림방지기능(OIS)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탑재하기도 했다"며 "폴더블폰에 주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아쉽지만 갤럭시S21 FE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3의 경우 폴더블폰 최초로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탑재하고 갤럭시노트의 상징이었던 S펜까지 지원하면서 사용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200만원을 웃돌던 가격도 100만원대로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S21 FE는 플래그십을 지향하는 실속형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를 출시하지 않을 경우 올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사양을 갖춘 바 형태의 모델은 올해 초에 출시된 갤럭시S21이 끝이기 때문.

그럴 경우 폴더블폰 시장이 바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에 밀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17%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가격을 100만원 이하로 내린 갤럭시S21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도 애플이 아이폰13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보다 더 심한 점유율 하락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0 FE도 10월에 출시됐고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를 쉽게 포기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지만 출시를 철회하기보다는 출시를 연기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FE는 보급형 모델임에도 스냅드래곤 86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는 등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과 비슷한 사양을 탑재해 출시 한 달 만에 2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미국에서도 현지 이동통신 매장의 60%가 갤럭시S20 FE를 갤럭시폰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마트폰으로 꼽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yellowapoll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