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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허재 '코삼부자'(하)] "이제는 본업 복귀"…농구 부흥에 진심인 가족(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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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허재(가운데) 허웅(오른쪽) 허훈 형제가 각기 다른 성격으로 서로를 보완했다. 서로 다른 포지션으로 조화를 이루는 가족의 모습을 두고 허훈은 "농구로 따지면 우승팀"이라고 표현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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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가에서 유독 주목받는 가족이 있습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와 현재 농구선수로 활약 중인 두 아들 허웅·허훈 형제, 이른바 '코삼부자'입니다.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지만, 그 안에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가족을 향한 애정이 가득합니다. 삼부자의 '엇박자 케미'는 다양한 예능을 통해 조명됐고, 인기 또한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특히 허웅·허훈 선수에 대한 인지도는 말 그대로 고공행진인데요. 자신들을 향한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이 한국프로농구(KBL)로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더팩트>가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하는 '코삼부자'의 솔직담백한 속내를 영상과 기사를 통해 두 번에 걸쳐 전합니다. <편집자 주>



가족愛·농구愛 가득한 '허재-허웅-허훈 예능 라인업'

[더팩트ㅣ이승우·김샛별 기자] "농구로 말하면 거의 우승팀이죠, 우승팀. 농구를 본업으로 출발했지만 잠시나마 예능을 통해 팬분들과 또다른 모습으로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더팩트>가 만난 '코삼부자'는 성격도 스타일도 제각각이었다. 삼부자가 모두 '농구' 인생을 살고 있는 데다 두 살 터울인 두 형제는 중,고, 대학교까지 같은 곳을 나왔다. 거쳐온 환경이 비슷한 만큼 성향도 비슷할 법하지만, 전혀 다른 색을 보여준다. 그런데 또 함께할 때면 각자 다른 성격이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우며 조화를 이룬다.

실제로 인터뷰 내내 중심을 잡아준 건 아버지 허재였다. 두 아들은 허재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집중력을 잃었고, 점차 산만해졌다. 코트 위를 헤집고 다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그저 어린 아들 같은 모습이었다. 이내 형제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허웅이 답변을 도맡았다. 큰아들답게 의젓하고 똑 부러진 데다 조리 있는 언변이었다.

반면 형제간의 우애 등 다소 스스러운 질문에는 툭툭대며 진솔한 답을 피했다. 그럴 때면 허훈이 나섰다. 형의 곤란함도 살피고 취재진의 요청도 민망하지 않도록 하는 허훈의 배려였다. 그러다 두 형제가 티격태격할 때면 허재가 나서 최종적으로 답변을 정리했다. 마치 각자의 포지션이 있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는 가족이었다.

"두 아들의 성향을 따지면 확실히 장남과 막내예요. 예를 들면 첫째는 생각이 깊고, 둘째는 애교도 있는 딸 같은 아들이에요. 웅이는 늘 큰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누가 봐도 한 집안의 가장 같은 스타일이죠. 반면 훈이는 살가워요. 엄마 기분도 맞춰주고 화도 풀어줘요. 때로는 저희 부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도 하죠."(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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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허재(두번째 사진 왼쪽)가 두 아들 허웅(오른쪽)·허훈(가운데) 형제의 돈독한 우애를 엿볼 수 있는 일화를 공개했다. /더팩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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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허훈 형제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성향의 형·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둘도 없는 친구 같은 관계성이다. 허재 역시 두 형제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 아니면 거의 항상 같이 다닌다. 각자 약속이 있지 않은 이상 밥 먹을 때나 쇼핑을 할 때나 어딜 가도 둘이서 다닌다. 항상 둘만 있는 시간이 많다"고 전했다.

또 허재를 놀라게 했던 형제의 일화도 있다. 허재는 "웅이가 얼리(조기 지명)로 프로에 갔을 때 대학생인 훈이에게 종종 용돈을 챙겨줬다. 반면 웅이 상무에 갔을 때는 프로에 온 훈이 용돈을 챙겨줬다. 이런 것들이 말은 쉽지만, 형제로서 하기 힘든 일이지 않나. 아무리 형제지간이라고 해도 형에게 용돈 주고, 동생에게 용돈 주는 게 내가 알기로는 극히 드문 것 같다. 그런데 다달이 (용돈을) 챙겨주거나 서로 양보하고 도와주는 걸 보면 확실히 우애가 깊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형제는 우애가 좋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우애가) 별로 안 좋다.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우애가 좋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동생을 바라볼 때 보이는 애정 어린 눈빛에 대해서도 허웅은 "다정한 게 아니라 걱정하는 눈빛"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에 허재는 "웅이가 훈이를 볼 때 걱정스러운 게 있긴 하다. 아무래도 훈이가 조심성이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훈이는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조심성 있는 웅이 입장에서는 혹여나 훈이가 실수를 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애는 안 좋다고 했지만, 저희가 좋아질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

허웅 : 안 주셔도 된다.

-서로가 서로의 장점과 매력을 꼽아줬으면 한다.

허웅 : 매력은 잘 모르겠다. 솔직히 제가 훈이를 그렇게 매력적으로 안 본다.

허훈 : 전 형의 뽀얀 피부를 갖고 싶다. 제 피부는 너무 까무잡잡하다 보니 형의 피부가 부럽다.

허웅 : 그럼 전 훈이의 유연성으로 하겠다. 농구할 때 유연성이 없는 편이라서 그런 점은 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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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허재(가운데)가 허웅(오른쪽) 허훈 형제의 강한 정신력의 이유를 공개했다. 오랜 시간 눈총을 이겨내며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 역시 강한 정신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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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스타일의 형제지만, 눈에 띄는 공통점도 있다. 바로 강인한 정신력이다. '허재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렸을 때부터 조명을 받았던 허웅과 허훈이다. 관심은 종종 시기와 질투를 부른다. 두 사람 역시 비교적 더 까다로운 잣대를 요구받았으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비판'이라는 도마 위에 올랐을 테다. 그럼에도 허웅·허훈 형제는 구김살은커녕 높은 자존감을 자랑한다. 팬들은 이런 두 사람의 정신력을 보고 본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이와 관련해 비결을 묻자 허웅과 허훈은 "운동선수이기 때문"이라는 간단명료한 답을 내놓았다. 허웅은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은 정신력이 좋아야 한다. 경쟁 아닌 경쟁 구도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또 공인이고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인물이다 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훈이랑 저 역시 운동계에 있었고 스포츠인이니까 멘털 부분은 자연스럽게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재는 "아이들의 멘털이 더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허재의 아들'로서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주변 시선이 안 좋았다. 잘하는데 아버지 때문에 덕을 보는 게 아니냐는 말들도 있었다. 주위의 부정적인 시각과 눈총을 이겨내며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사회생활을 하며 현 위치까지 왔다.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절대 못 한다. 만약 멘털이 약했다면 무너지거나 좌절하거나 했을 것이다. 지금의 현 위치까지는 못 왔을 것"이라며 "제일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허재의 아들에서 벗어나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는 것이 더 기쁜 이유다"고 털어놨다.

형제가 오랜 시간 같은 길을 걷다 보면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에게 의지를 할 법도 하다. 그러나 허웅·허훈 형제는 힘들거나 속상한 일은 공유를 전혀 안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허웅은 "다쳤으면 어디 다쳤냐고 묻고, 관리 잘 하라고 하는 정도다. 알아서 잘할 테니 이것저것 묻고 답하는 건 굳이 안 한다"며 "다만 좋은 일이나 좋은 것이 있을 때는 공유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허웅은 원주 DB 프로미, 허훈은 KT 소닉붐 소속으로 각자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 더군다나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전에서도 두 사람은 상대팀으로 맞붙었다. 주로 '형제 매치'가 주목됐던 만큼 두 사람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팬들도 많았다. 이에 형제는 "우리끼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은퇴하기 전 1년은 같이 있자고 했다"고 귀띔했다. 한팀에서 뛸 때 자신 있는 호흡이 있냐고 묻자, 허웅은 "훈이가 패스를 만들어주면 제가 골을 넣는 것만큼은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허재는 "같이 안 있는 게 좋다"고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그는 "보는 사람 시점에서는 형제가 같이 뛰는 게 아름다울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팀에 있으면 경쟁 구도가 생기지 않는다. 다른 팀에 있으면서 경쟁을 해 둘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 한 팀에 있으면 아무래도 핏줄이니까 형에게 패스를 한 번이라도 더 준다든지 할 수 있지 않나. 서로를 살려주려고 자기 플레이가 죽을 수 있다. 아예 다른 팀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시원하게 펼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이면서 동시에 농구 선배로서의 견해였다. 허재는 또한 "반대로 한 팀에서 같이 뛰는 것조차도 안 될 수 있다. 즉 형이 뛰는 시간에 동생이 못 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홀로 40분 뛸 수 있는 팀에서 경쟁하면서 크는 게 더 좋다. 코트 안에서는 라이벌이지만 경기 끝나면 형제로 돌아오면 된다. 그래야 성장을 한다. 둘이 맞대결을 할 때 팀을 위해 봐주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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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허재(가운데)의 두 아들 허웅(오른쪽) 허훈 형제가 인터뷰 내내 자신들은 현역 농구 선수임을 강조했다. 그만큼 농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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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여느 때보다 진지한 '코삼부자'다. 특히 허웅·허훈 형제는 "저희는 농구선수인데…"라는 말을 수시로 전했다. 그만큼 수많은 예능을 촬영하면서도 본인들의 본업이 가장 우선이었다. 사실 형제의 예능 나들이는 농구를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코삼부자 by 허웅 허훈 허재'도 마찬가지다.

허웅은 "훈이랑 저는 유튜브를 하면서 농구가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아버지가 선수 시절일 때부터 농구를 봤던 사람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농구의 인기가 줄어드는 게 보이고 그럴 때면 당연히 안타깝다. 저희가 한다고 해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들을 통해서 예전처럼 농구붐이 일어났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물론 PR만을 위한 건 아니다. 허웅은 "즐거워서 하는 부분도 있다. 많은 추억도 쌓는 것 같다. 시즌을 시작하면 촬영을 많이 못 하니까 일부러 비시즌에 많이 촬영했던 거다. 공과 사를 잘 지켜서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 역시 "농구선수들 중에는 끼가 많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 단지 미디어에 노출이 안 돼서 대중이 이 선수들을 잘 모르는 것뿐이다. 노출만 잘 된다면 주목받기에는 충분하다. 저희가 중간에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발판이라도 마련하고 싶다. 유튜브나 예능을 통해 저희를 좋아하게 된 분들이 경기를 보러 오면 DB나 KT나 매력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 농구를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저희가 유튜브나 예능 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재 또한 두 아들의 유튜브 및 예능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예능을 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요즘 자기에게 투자하는 사람이 많지 않나. 더군다나 웅이와 훈이는 자기 PR도 하지만, 자신들이 농구선수라는 걸 알리려고 하는 거다. 농구의 붐이 일어날 수 있게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나. '농구선수 허웅, KT 허훈'이라고 소개하면 개인적인 홍보도 되지만, 농구 홍보도 되고 구단 홍보도 된다. 이런 점들이 농구 발전에도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삼부자 모두 농구 부흥을 이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신들의 몫이 아닌 농구계 전체의 몫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구의 매력은 어필을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는 농구인의 몫이기 때문이죠. 찾아와서 볼 수 있게끔 기술도 좋아야 하고 실력도 좋아야 해요. 자기 PR을 하면서 동시에 자기 기량도 발전시켜야 해요. 그래야만 팬들이 궁금해서 농구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러 왔을 때 보여줄 수 있고, 결국은 농구가 활성화돼요. 또 그래야 언론에서도 선수들의 맞대결이라면서 농구를 조명하고 더 많은 대중이 호기심을 갖고 관심이 집중되는 거죠. 때문에 우리가 PR을 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에요. 농구인 전체가 힘을 합쳐서 팬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해죠. 그리고 이 부분은 농구인의 몫이에요. 감독, 코치, 선수들, 10개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한몸이 돼서 기회가 왔을 때 한번에 어필이 돼야 해요. 저희 세 명이 인터뷰에서 어필을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닌 거죠."(허재)

말은 이렇게 하지만 허재 역시 은퇴 후에도 농구의 인기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또 부담을 가졌다. 허재의 진심을 전적으로 보여준 프로그램이 바로 JTBC '뭉쳐야 쏜다'였다. 허재는 앞선 시리즈 '뭉쳐야 찬다' 출연 당시 제작진에게 자신이 출연하는 만큼 농구 편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허재는 "농구의 우두머리로 있던 사람이 농구가 아닌 축구를 한다는 것이 우스워질 수도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농구도 했으면 좋겠다'고 그냥 던진 말이었다. 스태프분들이 선뜻 약속을 해주더라. 심지어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닌데 실제로 만들어줬다. 이 자리를 빌려 '뭉쳐야 쏜다'의 모든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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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허재(가운데)와 두 아들 허웅(오른쪽)·허훈 형제가 농구 부흥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세 사람 모두 부흥에 힘쓰고 있지만, 농구인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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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는 막상 '뭉쳐야 쏜다' 시즌이 진행됐을 때 부담도 컸다고 털어놨다. 농구 부흥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압박감과 자칫 잘못해서 오히려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점차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허재는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몇 회 지나니까 농구 인기가 좋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물론 나로 인해 농구 인기가 나빠지고 좋아질 건 아니에요. 하지만 농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이로 인해서 프로농구가 예전 인기를 다시 누릴 수 있도록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부담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지금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농구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각 분야 레전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또 다행히도 '뭉쳐야 쏜다'를 시청하는 분들이 잘 봐주시고 하기 때문에 KBL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았나 싶죠."(허재)

'코삼부자'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예능 나들이가 어느덧 끝이 났다. 허웅·허훈 형제는 두 달간의 추억을 갖고 본업으로 돌아간다. 허재는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두 아들에게 "이미 팀과 자신의 위치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고 사랑도 받고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 다만 부상을 조심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농구를 충실히 해서, 인기가 좋을 때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허웅·허훈 형제 역시 복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먼저 허웅은 "비시즌 이렇게 바쁠 줄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아버지랑 훈이랑 셋이서 좋은 추억 만든 것 같고, 예능을 경험해서 좋았다. 농구인으로 돌아가면 이제 농구에만 전념해야 할 시간이다. 그렇지만 다음에도 비시즌이 있고, 다다음에도 비시즌이 있지 않나. 그럴 때 시간이 맞고, 시즌 중에 농구를 잘해서 이런 기회가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허훈은 "시즌이 끝나고 정신없는 두 달을 보낸 것 같다. 다른 세계에 간 것마냥 유튜브와 예능 둘 다 촬영했다. 어떻게 보면 배운 것이 많았던 시간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농구 외적으로 나를 홍보하고 이런 농구선수가 있다는 걸 알린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농구선수가 농구를 잘하는 건 의무다. 그렇기에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 많은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인사를 드린 만큼 다가오는 시즌에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만 팬들이 실망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농구의, 농구에 의한, 농구를 위한 '코삼부자'였다. 그만큼 삼부자는 농구를 사랑하고 농구 부흥에 진심이었다. 허재는 두 아들과의 예능 나들이를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표현했다. 현실은 꿈이 아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법이다. 삼부자에게도 꿈보다 더 달콤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에 세 사람이 가장 바라는 꿈이자 농구대통령 허재가 가장 찬란했던, 허웅·허훈 선수가 가장 빛나는 그곳, KBL이 또 한 번 부흥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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