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친구에게 듣고 싶다" 정민씨 父 주장에 A씨 측 "만남 거부 안 해···추모공원도 가"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경찰 수사에 대해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친구 A씨의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고 요구한 가운데 A씨 측은 "만나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손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A씨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4일 "A씨가 (정민씨 부친을) 여러 번 직접 뵈려고 노력도 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A씨는 4월 26일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만났고, 당시 기억나는 모든 걸 말씀드렸다"며 "장례식장에 갔을 때도 A씨의 작은 아버지가 정민씨 아버지에게 'A씨가 왔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A씨가 정민씨 아버지를 직접 뵐 생각이었기에 당연히 장례식장에 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더구나 A씨는 5월 19일 정민씨 추모공원에 다녀왔다"면서 "그 직후 A씨 부모님이 정민씨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카톡으로 문자 드리고, A씨와 함께 찾아뵈려고 했는데 카톡을 읽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지금도 정민씨 아버지가 A씨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만 하면 바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태여 블로그나 언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손씨는 정민씨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 의문점들을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알고 싶은 건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간 건지'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다.

손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50일과 50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5월 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가 돌파됐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면서 "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진작 사고사로 종료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3년간 국민청원 중 20만 이상 도달 청원이 245건이라고 하니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손씨는 이어 동의 인원 50만명을 넘어선 정민씨 사건 관련 국민청원 게시글을 캡처해 올린 뒤 "맨 처음 청원하신 이후로 몇 가지가 바뀌었다"면서 "(사건 당일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핸드폰은 이상한 경로로 발견됐고, 미화원분이 발견하기 전에 그 긴 기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묘연하다"고 썼다.

아울러 손씨는 "CCTV나 블랙박스는 경찰에서 입수했으나 특이사항은 없다고 한다"며 "운동화는 버린 게 확인됐고, 덩달아 티셔츠도 버렸다고 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경찰 수가 결과에 대해 의문점들을 거론하면서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제 아들이 불과 세시간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새벽 2시 18분의 사진증거가 있다"면서 "(정민이는) 그 사진 찍기 20분전만 해도 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고,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손씨는 "부검결과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돼있지만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어서 경찰 수사진행 사항 보고서 가운데 목격자들의 진술 내용 일부를 캡처해 올리면서 "모든 목격자의 공통점은 이 시간대에 정민이가 없고 두 사람의 분리가 이뤄진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제일 어이없는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 장을 할애해서 서술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으나 부검결과에 있는 머리상처(좌열창 3.3cm, 2.5cm)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정민씨가 당시 입고 있던 셔츠의 어깨와 목 부위에서 혈흔이 발견된 것과 관련, 특이사항이 없다고 한 점, 함께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었던 친구 A씨가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에 대한 답변이 부족한 점 등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한 손씨는 "위 사항들은 경찰수사진행사항 발표 중 아직도 이상한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제가 의혹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많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손씨는 또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면서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