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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관은 안 올 거야"…이 중사의 생전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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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군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중사의 유족은 군의 방치 때문에 이 중사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리고 싶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던 이 중사의 생전 육성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7일, 이 중사와 이 중사 아버지의 휴대전화 통화내용입니다.

공군 검찰의 피해자 조사를 2주 앞둔 시점.

군 법무관인 국선변호사가, 전화번호조차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故 이 중사-아버지 전화통화]
"전화번호를 군내 전화번호로 가르쳐줘 가지고 자꾸… 내가 영외 전화번호를 다시 찾아야 되잖아. 난 지금 (휴가 중이라) 인트라넷을 못 쓰는데,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알려달라고 (해야지.)"

이어, 사건 초기부터 스무 차례 이상 상담을 해 왔던 부대 내 성 고충 상담관에게도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故 이 중사-아버지 전화통화]
"군 안에 있던 그동안 상담받던 상담관도 지금 수술한다고 휴가 내 가지고 지금 없고…"

당시 이 중사는 코로나19 격리 때문에 외출도 불가능했는데, 부대 안에서 상담할 사람마저 없어진 겁니다.

[故 이 중사-아버지 전화통화]
"(언제 온대?) 안 올걸… (아… 수술한다고 그랬어?) 병가 냈어. 22일 뒤에 와. 근데 뭐 22일 후면 한참 뒤인데 뭘…"

아버지는 불안해하는 딸을 계속 달랩니다.

[ 故 이 중사-아버지 전화통화]
"(검사라는 그런 것 때문에 좀 신경 쓰이니? 조사받는 게?) 응…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를 대변해서 상대한테 잘못을 따지는 그런 입장이거든 검사라는 게…) 응…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알았어."

이 중사는 비교적 담담한 어조였지만, 이내 지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故 이 중사-아버지 전화통화]
"(너의) 입장을 대변해줘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얘기까지는 머리 아파… 필요한 얘기만 해줄 수 있어?"

이 중사는 이 통화를 마친 뒤 2주 뒤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딸이 힘들어까봐 자주 전화를 걸지도 못했다는 아버지는 진상 규명을 위해 세상에 딸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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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기자(voic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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