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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은 14일 오후 ‘최저임금 현실반영 프로젝트 가계부 챌린지’ 실태생계비 분석 결과 발표 및 당사자 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알바노조는 지난 3월 알바노동자 56명의 생계비를 조사, 분석했다. 월평균 소득과 월평균 노동시간, 노동 형태, 고정지출, 식비, 문화 및 교육비, 총소득 대비 총지출 등이다. 월평균 소득은 88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주거·통신·교통비 등 고정 지출은 월수입 대비 평균 52%였다. 2019년 최저임금위원회는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가 1달 동안 살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218만4538원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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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총지출 평균은 87만3409원이다. 평균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11만689원의 적자를 보는 셈이다. 청년 알바 노동자의 생계비 대다수는 주거·교통·통신 등 고정지출로 쓰였다. 고정비는 평균 54만3016원이다. 전체 생계비의 62.2%다. 이중 주거·수도·광열 비용이 35만1620원(40.3%)을 차지했다. 교통 12만5070원, 통신 6만6326원이다.
알바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최모(여·29)씨는 “적자로 살지 않기 위해 소득수준에 저를 맞춰 생활한다. 평균 130만원의 소득을 벌고 약 120만원을 지출한다”며 “지하철 정기권, 알뜰교통카드, 정부 지원을 통한 주거비 지원 등을 찾아보고 있지만 소득이 높아지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진다. 복지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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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청년 알바 노동자들은 식비를 가장 먼저 줄였다. 심층 인터뷰에 따르면 한 달 수입이 부족한 경우 대처 방법에 대한 질문(복수응답 허용)에 67%는 식비를 줄인다고 답했다. 음식의 질을 낮춘다 40.5%, 끼니를 줄인다 2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패스트푸드점 알바 노동자 김모(30)씨는 “부모님과 통화할 때마다 ‘밥 잘 챙겨 먹었다’는 거짓말을 하게 돼 민망하다”며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려면 알바 시간을 늘려야 하고, 구직을 위해 시간을 확보하려면 알바를 줄여야 해서 생활부담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행사 대행업체에서 무대 영상을 편집하는 일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행사가 줄어들며 소득을 메우기 위해 알바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사람들이 알바해서 돈을 적게 벌면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한다”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영상편집 일을 해왔다. 그동안의 노력이 부족해 알바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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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알바 노동자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한 조사원은 “문화 및 교육비는 문화생활 향유를 넘어 청년이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시간과 비용”이라며 “인터뷰에 응한 한 노동자는 ‘밥만 먹고 생존을 위한 돈 외에 여유가 없다는 거에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고 이야기했다.
알바노조는 오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방문, 알바 노동자의 실태가 담긴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2021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720원이다. 209시간 기준 월급은 182만2480원이다. 노동자와 사용자, 정부는 오는 2022년 최저임금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다. 최저임금 고시 시한인 8월5일까지는 인상률을 발표해야 한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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