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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 다자 외교] ①G7 정상회의서 기후 환경·글로벌 백신 허브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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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성과도

1·2·3세션 모두 참여…한일 정상회담 무산

아주경제

영국 출발하는 문 대통령 내외 (콘월=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뉴키 공항에서 출발에 앞서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1.6.13 cityboy@yna.co.kr/2021-06-13 23:14:11/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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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13일까지 영국 콘월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후 환경 이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백신 허브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4개국 중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의장국인 영국과 관계있는 영연방 국가이고, 영연방 국가 3개국 빼면 한국이 사실상 유일한 초청국”이라며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G8 국가로 자리매김한 것 아니냐는 국제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 첫날인 12일에는 호주·독일·유럽연합(EU)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양자회담에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각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AZ)의 파스칼 소리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과 회동을 하고 백신 외교를 이어나갔다.

관심을 모았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약식회담은 무산되고 “반갑다”는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일본 NHK는 스가 총리를 수행 중인 오카다 나오키 내각 관방부 장관이 기자단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호주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한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초청된 나라다.

두 정상은 양국이 상호보완적 무역 구조를 기반으로 호혜적인 교역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하고, 저탄소기술 등 분야로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 기후위기, 저탄소·디지털 경제 전환으로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가치를 공유한 우방 국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에 함께 기여하고, 저탄소 기술과 수소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소리오 CEO와 만나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을 위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AZ 백신은 지난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종된 코로나19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한 물량이 국내뿐 아니라 ‘코백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하반기에도 백신의 공급과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면서 백신 생산과 글로벌 공급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나는 과거 동독 출신으로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연민을 갖고 있다”면서 “독일은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가능한 협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도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 등 코로나19 문제와 기후변화, 양자 교역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백신 개발에 대한 유럽의 선도적 능력과 한국의 우수한 생산 능력의 결합해 백신 생산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오셔서 이제 모든 게 잘될 것 같다”는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한국에서 큰 호응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도 공식 환영식 직전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부인 케리 존슨 여사 주최로 열린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스가 여사를 만났다.

김 여사는 스가 여사에게 “이렇게 처음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처음 만나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바이든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인사를 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에 “미국에 꼭 한 번 와 달라”고 초청했고, 김 여사는 “기꺼이 초대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최근 ‘깜짝 결혼’을 한 존슨 여사에게 결혼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건을 주제로 한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 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해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대해 올해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3일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환경’을 주제로 한 확대 정상회의 2세션과 3세션에 잇따라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세션에서 우리나라의 민주화 경험과 열린사회 강화 노력을 소개하면서, 인종차별과 극단주의와 같은 열린사회 내부 위협에 보다 강력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2세션 종료 후 채택된 ‘열린사회 성명’, 3세션 종료 후 채택된 ‘G7 기후변화·환경 의장 성명’에는 문 대통령도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의 양자회담, 프랑스와의 약식회담도 성사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국과 핵심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적극 희망한다”면서 “특히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 핵심기술 분야와 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프랑스 협력체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콘월(영국)=공동취재단·서울=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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