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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전면 등교' 하려면 해결할 3과제…'급식·과밀학급·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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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학교 1/3→2/3 등교…직업계고 전학년 매일 등교

급식시간 늘리는데 한계…과밀학급은 2/3 등교 유지될 수도

뉴스1

서울 한 중학교에서 14일 학생들이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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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교육당국이 오는 2학기 각급학교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원활한 급식 시행을 위한 지원 방안과 과밀학급 밀집도 해소 대책, 교직원 백신 접종 확대 등이 과제로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안에 2학기 전면 등교 시행을 위한 단계별 이행 계획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이 7월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와 연동된 새 학사 운영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전날부터 수도권 중학교와 전국 직업계고등학교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2학기 전면 등교에 시동을 걸었다.

거리두기 2단계 때 '전교생의 3분의 2 등교'를 원칙으로 제시해 수도권 중학교 등교수업을 늘렸고 직업계고등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를 허용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중학교는 등교율이 48.3%로 초등학교(67.7%)나 고등학교(67.2%)에 비해 저조했는데 이번 조치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된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훈련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다만 모든 학교 학생이 매일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급식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학생들이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는 급식 시간은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학교 방역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학교마다 가림막을 세우고 학생들을 절반씩 나눠 순차 배식하는 '2부제'를 시행하는 형편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전면 등교를 시행할 경우 학교 규모에 따라 3부제 또는 4부제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급식 시간이 너무 길어져 교육활동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서울 봉은초 교장)은 "급식실 규모나 인력 등 여건에 따라 급식 시간이 천차만별"이라며 "일부 학년은 '교실 배식'을 실시하면 급식실 밀집도를 낮출 수 있고 배식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이를 위한 장비와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급식실 모든 좌석 칸막이 설치와 학년·학급별 순차 배식을 통해 밀집도를 완화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학교 상황에 따라 대체식을 제공하는 등 방법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밀학급 밀집도를 낮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교육당국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앞서 과밀학급학교의 밀집도 완화를 위해 기간제교사를 임시 투입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지난 4월 기준 투입된 2239명의 기간제교사 가운데 229명(10.2%)만 분반수업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밀학급학교의 경우 학교 내 공간이 부족해 교육 인력을 지원받아도 분반수업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교원단체 사이에서 '모듈러 교실' 등 임시 교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제안이 나왔지만 교육부는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과밀학급학교나 과대학교의 경우 전면 등교 시행 이후에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밀집도를 조정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대학교와 과밀학급의 밀집도 해소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전국 2만여개 학교와 유치원에 지역·학교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시차 등교' 등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이에 대해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는 사실상 그냥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며 "전면 등교를 하겠다고 해놓고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전면 등교 시행 이후에도 과밀학급학교는 3분의 2 수준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교직원이 백신을 접종하느냐도 관심사다. 방역당국과 협력해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교직사회를 독려해 최대한 많은 교직원이 접종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보건·특수교사가 가장 먼저 지난 4월 접종을 시작했고 만 30세 미만 보건·특수교사와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돌봄인력은 이날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은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함께 오는 7월부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대상 특수·보건교사 5만7122명 가운데 4만1042명만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이 71.8%에 그쳤다. 전체 백신 접종 대상자 1748만8863명 가운데 1481만4443명이 동의해 84.7%의 동의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저조했다.

이 때문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최근 백신을 접종하고 교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전면 등교가 예정돼 있는 만큼 앞서 AZ백신 접종을 신청하지 않은 교사와 아직 복직 전이어서 신청할 수 없었던 교사까지 포함해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방역당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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