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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대 속 출항한 이준석호…훈훈한 출발 속 기선제압 '견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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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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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의 이준석 체제가 화려한 닻을 올렸다. 이준석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케미'(조화)는 일단 합격점인 모양새다. 다만 첫 회의부터 이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날아들면서 앞으로 녹록지 않은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감지됐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모여 대전과 광주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국립대전현충원을 첫 일정으로 삼겠다는 건 이 대표의 공약사항이었다.

이 대표가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광주 건물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일정을 14일로 앞당긴 것에 대해서 당내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정에 동행한 한 최고위원은 광주에서의 기류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전과 광주 일정을 마치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견제구가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 수석대변인과 당대표 비서실장 등 일부 당직 인사가 최고위 협의 발표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협의하거나 결정해야 할 많은 일들이 사전에 공개되고 발표된다면 최고위는 형해화되고 아무 역할을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금은 초기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최고위의 위상에 대해 당내에서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그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대표가 최고위 이전에 무언가를 공개하고 결정하고 기정사실화하면 최고위는 형해화되고, 의사결정이 당대표의 독단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그 경우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잘못 판단하거나 민심으로부터 유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이고 경험도 없으니 실수할 수도 있고 해서 그렇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 대표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손학규 대표와 많이 싸웠다고 하니 그렇게 안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표면상으로만 보면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기선제압 성격의 발언을 한 셈인데, 일단 이날 이 발언은 큰 잡음으로 번지지 않고 매끄럽게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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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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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은 "의정 경험이 없는 아주 젊은 당 대표는 완전히 처음 가보는 길이라 중차대한 대선을 앞두고 미리 염려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질서 있게 정돈하고 가자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해당 장면에 대해 "(첫 최고위에서는)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격려하고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당 대표와 중진급 다른 정치인들 간 호흡에서"'환상적 케미'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우려를 차단했다.

이 대표도 해당 인사가 "당무를 위해 시급한 부분이었다"며 "오늘 최고위에서 그 부분을 (최고위원들이) 양해해줬고 (김 최고위원의) 걱정은 과거의 최고위 체제에서 최고위원들의 이야기가 잘 반영되지 않았던 문화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진심어린 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비슷한 장면은 언제든 연출될 수 있다.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미경 최고위원이 강성으로 분류되는데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나이는 각각 이 대표보다 21살과 20살이 많다.

국민의힘 한 재선의원은 "이 대표가 정치 전면에 등장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직접 책임을 지는 자리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책임을 질 필요가 없을 때는 화려한 언변으로 승승장구했지만 당대표 자리는 이전까지 해오던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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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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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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